지오아빠의 일상다반사

새집으로 이사오면서 오래도록 썻던 중고 드럼세탁기를 처분하고 새로운 세탁기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드럼세탁기의 세탁력에 대한 의구심과 주변 지인들의 스탠드형 통돌이 세탁기의 좋은 평가때문인지 안지기님은 꼭 통돌이 세탁기를 사셔야 하겠단다.

통돌이 하면 LG가 대세. 세탁기 하면 또 LG아니던가. 집주변 대형가전마트를 전전하며 타깃제품의 디테일을 소상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결정한 세탁기.

뭐 말이 필요 있던가.. 명불허전. LG 통돌이. 그중에서도 최신판!

보풀을 깔끔하게 제거해주는 LG만의 기술! 보풀 클리너까지 장착된 LG 세탁기!

(결국 이놈의 보풀제거시스템의 문제로 반품까지가는 불쌍사가..)

하루에도 두세벌씩 옷을 갈아치우는 두 아들놈 때문에 쉴 틈없이 돌아가주는 통돌이..

너무나 잘 사용하고 있었다. 한 방송사에서 관련 뉴스를 보도하기 전까지는...

http://www.consumernews.co.kr/news/view.html?gid=main&bid=news&pid=435219

LG뿐만 아니라 삼성도 대우도 세탁물 먼지관련 이슈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했고.. 관련 문제때문에 아이들 건강이 위험하다는 루머 까지 돌고 있었다. 당연하게도 안지기님 귀에도 그 무성한 소문들이 안들어갈 리가 없고.

결국 우리도 줏어들은 바로 LG서비스 센터에 연락했다.

마음 약한 안지기님.. 강력하게 환불해주세요! 라고 딱 잘라 말하지 못하고 어물쩡 하는 사이

이미 서비스 기사님은 개량형 보플클린파트를고 현관앞에 서 계셨고 어느순간엔가 세탁실에 들어가셔서 우리집 세탁기를 인수분해 하고 있었다. 대략 두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뚝딱뚝딱 세탁기 정비가 이어졌고..

퇴청하시면 하시는 한말씀.. 그래도 먼지가 뭍어나면 다시 AS센터에 연락하라는 말씀..

정비기사님이 뭔 죄가 있으랴만... 어디 하소연할 구멍이 만만찬은 우리 끝소비자들의 원성을 들어줄 귀가 따로 없으니.. 뭐..사실 약간은 미안하다.

그리고 며칠의 시간이 지났으나.. 여전한 먼지.

다시 AS기사 소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해주시고 가신다.. 예상컨데 먼지량이 줄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전혀 하고있지 않았지만 역시... 보시는 바와 같이.

다량의 먼지.

그리고 하야~~안  먼지...

까마~~안 먼지~

이래서는 쓰는사람도 스트레스. 매번 소환되는 AS기사님도 스트레스.

마지막으로 다시 환불기사(는 별도로 있더라는..)소환.

미리 찍어둔 사진몇장 보여드리고... 실제 세탁물도 직접 보는 앞에서 인증.

구매 영수증 팩스 쏴주시면 입금처리 해주시겠단다.(예상외로 환불절차. 쿨하다..)

부랴부랴 어느 인터넷 몰에서 샀는지 기억을 더듬어 사이트 접속.

찾았다.! 

주문상세내역 보기를 통해 신용카드 전표를 출력.

말씀하신 담당자 이름, 우리집 집주소 작성후 건내준 팩스번호로 신용카드 전표 전송.

이제 내일부터는 우리집에 세탁기가 없다.

환불담당자 말씀.

- 드럼쓰세요.

안지기님 그토록 사랑해마지 않던 통돌이는 영영 안녕인가.

먼지안나는 통돌이는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것인가.

다시 우리 가족은 하이마트, 가전프라자를 전전해야한다. 날도 추운데 손빨래 할 순 없잖은가.

어떤 세탁기가 좋을까. 역시 드럼뿐인가(난 드럼이 더 좋은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