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나 X 가민 2021 챌린지 10일차 - 4월5일(월) 핀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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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은 핀 데이. 웜업 발차기가 끝나고 블랙간지 TUSA 롱핀을 신었다.  간지는 좔좔이지만 내 발 사이즈보다 살포시 작은 크기로 인해 물질 몇번이면 발가락이 까지고 발바닥에 쥐통이 올라온다.  비교적 단단한 핀 특성때문에 발목도 뻐근... 결국 나랑 안맞는 핀. 다시 하나 사야...

발가락 좀 까지면 어떠랴. 핀을 신으니 수영 거리를 늘리기엔 안성맞춤 아니던가.  강습마지막 코스는 10바퀴 뺑뺑이 with 헤드업 숨쉬기. 제일 마지막 순번으로 출발했더니 8바퀴쯤 1번주자 모형님께 발터치 수모를 당했다.  아무렴 어떠랴.. 이번 챌린지로 수모를 받게 되었으니 이리저리 수모 풍년이다.

수업이 끝나고 핀을 벗으니 역시나 발가락 몇개가 벌겋게 껍질이 밀려 올라와 있다.  오픈워터를 대비해서라도 좀 더 큰놈으로 다시 사던지 해야지... 사야만 할 이유가 또 한가지 늘었다. 
수영거리를 보니 2.5k 남짓.아침 일찍부터 수영거리 늘리기 시전중이던 인자강님을 보며 쳐다보며 넌지시 물었다.

"몇키로?"

"3.5 키로요~"

헐.. 많이도 하셨네 ㄷㄷㄷ.  8시가 넘자 인자강님이 퇴수, 어머니 부대 대거 입장.
수력, 실력 상관없이 모든레인에 여러 어머니들의 파상공세. 레인앞에 걸쳐진 초급,중급 표지판이 무색하다.
혼자 쓰는 수영장이 아니기에 출발 눈치를 보며 최대한 길막되지 않게 노력하였지만 아무래도 뺑뺑이 돌기가 힘들다.
옆 레인을 보니 "교육중" 표지판을 앞에 세워두고 홀로 패들 인터벌을 하고 계신 장쌤형님.
장쌤형님께 슬쩍 다가가서 뒤에서 몇바퀴만 좀 따라가도 괜찮겠냐 여쭈니 흔쾌히 그리하라 하신다.
역시 인성도 고우신 장쌤형님. 

장쌤형님 뒤를 따라 인터벌 몇개를 하고보니 어느새 4k!!!
4k라면 내 인생 풀 수영 최장 거리가 아닌가... 생각보다 어깨 아픔도 없고 허리아픔도 없다.  강습때 핀을 신어서 그랬을까? 뿌듯한 마음을 안고 퇴수.
챌린지 순위는 얼마나 올라갔을까. 혹시 왠일로 결석하신 나리님을 앞지를 수 있지 않을까??

 

앗!...400여미터 부족으로 역전에는 실패. 잠시나마 나리씨를 이길 절호의 기회였는데 아쉽다.
또 없을 이런 기회를 놓치다니..ㅠ

 

그래도 한주 시작하는 월요일. 인생최장거리 달성 덕분에 가민 커넥트에 연결된 지인 중 주간 탑에 랭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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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X가민 2021챌린지 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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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 보니 6시
다시 눈을 감아 30분간 달콤한 비몽사몽 꿈나라 국경을 들락거릴까 하다 다시 벌떡 일어났다.
아레나X가민 2021챌린지.
20일동안 수영으로 21km 도전에 성공하면 이것저것 푸짐한 상품을 주는 이벤트가 진행중이다.
평소 운동량으로 보면 아주 쉽게 21km는 찍을 듯 하지만 수영장에서 함께 하는 여러 수친들과 온라인상에 찍히는 경쟁자들의 거리기록을 며칠 보고 있자니 뭔가 가슴속에서 꿈틀비틀 뭔가가 그런 마음이 생긴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수영장에 도착. 평소보다 20여분 빨리 도착했지만.. 우리반 수친들은 이미 열심히 물질 중이다.

“얼마나 했음?”

“음... 2키로 좀 넘었네요?”

하아.. 어제까진 내가 몇키로 앞서있었는데..
혹시 설마 오늘 인자강님한테 역전당하는건 아닐까?

순위가 큰 의미가 없다는걸 잘 알지만 그래도 괜한 경쟁심이 들긴 하나보다.

나리 용주는 이미 저멀리 순위권 천상계로 가 버려 추격의지는 없어진지 오래.

유독 오늘은 레인에서 만담하는 수친이 없다. 뱅글뱅글 줄지어 쉼없이 레인을 도는 수친들.

수영이 끝나고 휴대폰과 동기화. 가민스포츠 앱을 켜고 들어가니 흙.. 역시.. 인자강님께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ㅠ



순위에 좀 밀리면 어때. 이런 이벤트 덕분에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다는게 즐겁고 기쁘다. 200명 제한경쟁에 참여하고 있는것 만으로도 영광스럽고 좋다.

경품은 그까짓것 .. 그건 단지 덤일뿐.. 응?

경품.. 하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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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자수 -202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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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화 나홀로 자수 수영일기
  자유형 200 3:27
  50m 인터벌 * 10회 / min
  기타 잡스러운 것들

탈의실에서 JS형님, JN형님 조우.
오늘 마지막에 리나님의 리드 덕분에 인터벌 5개 하셨다며 즐거워 하신다.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핀잔을 주시면서.

최근 계속되는 격무로 피곤한 오늘은 잠시 씻고 출근할 예정이었지만 회원님들의 인터벌경험담을 들으니 멀쩡하던 가슴이 두근두근. 수영본능?
풀을 내려다보니 드넓은 풀 속에 장쌤과 교습생 어르신 한분만 덩그러니 물속에 들어있다.

누구를 지키는지 모르겠지만 2미터쯤 높이의 사다리에  올라앉아 휴대폰만 만지작거리는 하릴없는? 라이프가드 한명 포함하여 총 3명있는 드넓은 수영장. 
코로나 시즌이 아니면 내 평생 이런 광경을 또 볼 수 있을까. 이 상황에 그냥 샤워만 하고 간다는건 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수영복으로 환복하고 풀에 내려가니 어쩜 물살 물결 일렁임 1도 없이 고요한 물. 다이빙으로 멋지게 물속으로 들어간다. 물론 다이빙 혼내는 사람은 없다. 
라이프가드는 휴대폰중이니까.


자유형으로 가볍게 몸을 풀어본다 200미 설렁설렁하면 몇분이나 나올까? 
스탑워치를 켜고 스트림라인을 잡고 벽을 힘껏 밀어 출발.
묵직하지만 싫지않은 무게감이 양팔 삼두근에 전해진다. 최근부터는 광배근쪽도 자극이 되는 느낌에 왠지 실력이 늘고 있구나 하는 헛된 망상을 하게 만든다. 
물론 실력은 그대로다.  
최근 부쩍 연습한 퀵턴으로 25턴 턴턴 퀵턴이라는데 내 기준엔 퀵은 아니다 그냥 플립턴 ㅋ

4바뀌째 도착하여 스탑워치를 보니 3분25초. 딱 적당한 수준의 웜업이 아닐수 없다. 
힘도 하나도 들지 않는다-거짓말.  잠시(오래)휴식 후 본격적으로 오늘의 메인이벤트 인터벌 트레이닝에 착수한다. 
목표는 45초 페이스를 유지하며 5개씩 3세트-라고 잠시 생각했지만 잘못하면 풀장에다 코피를 쏟을것 같은 불안감에 그냥 딱 5개만 하기로 한다.

한바퀴 두바퀴 세바뀌째 턴을 하고 시계를 보는데 옆에 계시던 장쌤형님이 말을 거신다.
“오늘 왤케 늦게 오셨어요? 아까 인아님 등등 인터벌하고 가셨는데~”
생까고 계획된 훈련을 해야하나 활짝 웃으며 말을 받아드려야 하나 잠시 망설였지만 내 훈련이 뭐가 대수인가. 보통 1년정도 지속되는 뒷끝작렬 장쌤형님이 아니던가. 
새벽퇴근하는 바람에 늦게 왔다며 머쓱한 표정과 웃음을 보내는데 걸리는 시간이 20초가 넘었다. 4회차 인터벌 출발시간 초과. 인자하신 장쌤 덕분에 1분이상 강제휴식여파로 오늘의 인터벌은 총 10개 1세트만 하는걸로 변경.


급 끗.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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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밑 지방재배치 수술 후기 #2 - 80일 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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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밑 지방재배치 수술 후기 #1

 

눈밑 지방재배치 수술 후기

10년전, 아니 20년은 되었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더 처지고 불룩 나오는 눈밑 지방과  다크서클. 오가며 만날때면 왜이렇게 피곤해 보이냐는 회사동료들의 영혼없는 걱정맨트...(평

likehood.net

 

그리고 시간이 흘렀습니다. 

수술당시 뽑아 냉동보관해 둔 허벅지 안쪽의 지방을 왼쪽 눈아래부분 조금 꺼진 부분에 추가 삽입하고
다음 병원 방문일정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방문일정을 조율하며 보여주신 수술전 후 사진...


이런저런 말이 필요한가...

아....역시..꼭 해야하는 수술인가 봅니다.

 

오가며 만나는 지인분들 혈색이 좋아보인다는 둥 좋아보인다는 둥  한 말씀씩 합니다.  그런 말을 들을때 마다 하길 잘했구나. 스스로 만족하게 되네요.

안해도 되는 힘든? 수술이었지만 만족도가 높은 수술이란건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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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개발자 2021.02.16 17:56 신고

    와. 결과가 너무 좋은데요.
    갑자기 더 이 수술에 관심이..

  • 구조개발자 2021.02.17 06:06 신고

    시술비용은 얼마나 드신건가요?
    이러다 저도 병원 달려가는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 후드님 2021.02.17 16:48

      눈밑지방이 사람마다 형성되는 구조가 달라서 극적인 효과가 있는 사람도 있고 또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 비교적 젊은나이때도 눈밑처짐이 심한편이었는데 그부분이 제거? 재배치 되니 효과가 엄청 좋게 느껴지긴합니다.

      가격은 특정 사이트(앱) 후기작성조건으로 150만원에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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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 턴? -20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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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자수

눈을 떴다. 6시30분. 왠일로 온몸이 천근만근이다.
경험상 이런 상태로 수영장에 가면 몸상태가 언제 그랬냐는듯 가벼워진다.
힘들지만 침대를 박차고 나와 주섬주섬 옷을 입는다.
어제 입은 남색 니트에 코트를 입고 갈까. 아니야 오늘 춥고 눈까지 온다 했으니 
따뜻한 파카를 입자. 데상트 흰색 니트에 두툼한 블랙야크 파카.

양말장을 열어 가지런히 정돈된 각양각색의 양말을 바라본다.
어떤걸 고를까. 아무도 노관심일 내 양말색깔을 고르느라 수 초를 허비한다.

새벽 침실주변 활동은 엄청난 민감한 사안이다. 혹여 곤히잠든 사자를 깨우기라도
하면 어떤 불호령이 떨어질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최대한 조용하게 까치발을 세우고
조심조심 옷장문을 여닫는다. 까치발 덕분에 걸을때 쿵쿵소리는 나지 않지만
무릎에서 딱. 따닥 하는 소리가 난다. 연골이 삭았나? 그 소리마저 사자에게 누가될까 신경쓰이는 난 정상인건가.

수영장 샤워실에 들어서니 인자강님이 샤위기 물을 틀어놓고 참선 중이다. 쏟아지는 따뜻한 물줄기 속에
그 큰 몸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것이 신기하다. 언제부터 참선 중이었을까. 
늦게 온 내가 먼저 풀로 내려가고도 한참을 있다가 내려오시는 인자강님. 물줄기 참선 시간이 궁금하다. 쓸데없는 호기심.

88체육관이 문을 닫는 바람에 복작복작 레인마다 수영인들로 바글바글이다.
그 틈바구니속으로 풍덩. 스탓.
아무 생각없이 뛰어들어 접영시전..

'아.. 나 뭐하고 있는거지?'

잠깐의 후회. 갑자기 어제 본 생체관련 블로그 글이 떠오른다. 시험 땐 웜업시간 없이 바로 IM.

그길로 접배평자. 90%이상 출력으로 달렸는데 도착 후 시계를 보니 135에 125m가 찍혀있다.

'역시 가민...썩을...'

스탓이 인식이 제대로 안된 모양이다. 분명 130안에 들어왔을텐데...가민을 핑계로 정신승리.


오늘은 사람들이 많이 함께 훈련하기가 쉽지 않다. 한 레인에서 줄지어 쌩쌩 달리면 분명 여러사람들
말이 나오리라.
조신하게 레인끝에 매달려 있다가 나리, JH따라 평영, 배영 등등 쉬엄쉬엄 하는데도 평영은 왜 이렇게
힘이 드는걸까.


그렇게 한시간 여 시간이 흐르고 평소같으면 일찍 퇴수하시는 JH님이 계속 물속에 계신다. 오늘 쉬는 날이신가?
이런저런 연습중 배평턴 이야기가 나오자 JH님이 뜬금 배평오픈턴은 어찌 하는건지 시범을 보여 달랜다.
음.. 그건 어렵지 않은데? 천상계 계신분이 그게 여태 안되시나? 

"이렇게 쭉 가서 ..이렇게.."
간단하게 시범을 보였다. 

"아.."

턴 시범을 끝내고 보아하니 생체 도전해도 충분한 기량이시라 호기롭게 JH님께 제안을 했다. 

"우리 생체준비할껀데 혹시 생체 같이 한번 해보실래요?? 턴은 조금만 연습하면 금방 잘되니까 뭐..궁시렁..궁시렁.."

"아..저..근데......있어요..ㅋㅋㅋㅋㅋ"

"아.......대박.....언제 따..땃어요?"

"음..4년됬나??..ㅋㅋ"

이미 있단다. 

그것도 4년전에. 

그것도 실기를 1:31초로 통과...

im 131초 나오시는 분께 배평턴은 이렇게 하는거에요~ 라고 말해준 나. 
아까의 그 감탄사는 분명 '애걔..그거밖에 안되?" 쯤 되는 것 이었으리라..ㅋ
굴욕감과 패배감이 온몸을 휘감싸며..

"JH님 혹시 저 메기는건가요?"

깊숙히 먹었다.

131이면 남자들도 쉽지않은 기록이다. 연습전엔 몇초였나고 물었더니 143정도 였단다. 훈련으로 10초이상을
줄일 수 있다니.. 젊어서 그런가 수영천재라서 그런가. 대단하다..ㄷㄷ

경외심과 존경심을 가득 머금고 있는데 뜬금 크로스오버턴을 보여달랜다. 흠..이것도 메기는거 같은데?



"이렇게 누워서..팔을 펴고...머리는 왼쪽아래로.. 팔은 뒤로 이렇게 넓게 돌려서 발 뒤꿈치를 친다는 느낌으로..
 이렇게...."

자세한 설명과 함께 멋진? 시범을 보여줬다.

"아.."

저 감탄사는 또 뭘까. 불안..ㅋ

다행히? 크로스오버턴은 처음인가보다. 자꾸 백턴에.. 허우적.. 팔동작도 안되고.. 시선처리도 안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연습연습.

'아 이게 왜 안되지???'

보통 좀 하다가 안되면 포기하기 마련인데  나리, JH님 끝없는 연습. 두 분다 집요한 면이 있다.
그러니까 저리 수영을 잘하지.

오랜시간동안 턴 연습에 매진하는 두분 덕분에 나도 덩달아 시범인듯 연습인듯 시범아닌 연습을 하게 되었다.

내일되면 보란듯 다시 몸은 리셋이겠지만 열심히 연습하다보면 어느순간 간지나는 크로스오버턴이 본인 것으로 되어 있으리라.


....근데 난 오늘 뭐한걸까. 어깨가 왜이리 아프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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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성팬 2021.02.16 14:39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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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스포츠 월드 수영팀 합반 전 주말 자수 -202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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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토 자수

JN YH 인자강 JB JH(6) JY(6) JH(6) +88 7시 1번님

웜업각자
————————
T 1400
인터벌 50 x 5회 x 3세트 750
다운 50
IM 100
인터벌 50 x 5회 x 2세트 500
————————

“특이사항”
88 7시부 1번 ace 출현! 
 - 인터벌 페이스 대략 37~38초
 - 50미 마지막 대회기록 29초
 - 젊음!!
다행인 점: 월수금 6시부로 간다고 함.
im100할때 반바퀴차이남 ㄷ ㄷ ㄷ


9시 즈음. 탈의실보다 10배는 추운 샤워실에 들어서니
못보던 젊은남자 한분이 눈에 띈다
한시도 음악없이는 못산다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는
방수형 골전도 이어폰을 끼고 얄샹한 삼각팬티에
적당히 다부진, 과하지 않은 몸매. 수영 좀 하겠는데? 싶은 그런 몸매을 가진 그 젊은이가 풀을 향해 내려간다.

너무 추워 샤워기 온도를 39도에 맞추고 물을 틀었다.
쏴~ 나오는 물줄기에 손바닥을 올려 수온을 측정한다

앗 뜨거~

아무리 추워도 화상을 입으면 안되겠기에 온도조절기를 1도 낮추고 온 몸을 물줄기 속으로 투입시켰다.
주변의 한기와 뜨거운 물줄기가 만나니 뭉개뭉개 습기가 주변을 감싼다.

JN, YH 형님도 토요 자수를 나오셨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수영장 풀로 출동.


먼저 내려간 이어폰남이 우리가 애용하는 3번레인에서 홀로 글라이딩 중이다.  레인 끝에서 플립턴도 곧잘 하는 것 같다. 정자세는 아닌것 같지만 저정도 퀄리티면 나쁘지 않다.
뒤에서 보시던 두 형님, 이어폰남이 만만해 보이셨는지 바로 뒤를  따라 붙으신다. 
나는 2번레인에서 IM100 시전. 배평턴.. 너무 왼쪽으로 치우쳤나.. 쉬고 있던 여성회원님과 부딛힐 뻔..허우적.. 자유형까지 마치고 시계를 보니 
1:33 느리다.. 몸을 안풀어서 그러려니..

옆레인도 웜업이 끝났나보다 두 형님이 레인끝에 서 계신다.

웜업끝났죠? 인터벌좀 할까요?

ㅈㄴ형님 ㅇㅎ형님 안색이 좋지 않다. 
앞서 하던 이어폰남 뒤를 호기롭게 쫒아 갔으나 세바퀴만에 뒷발을 잡혔다며 멋적은 웃음을 보내신다.
우와.. 연수반 형님들을 한바퀴 따라잡아 뒷발을 잡는다고? 보통실력이 아닌가보다.

이어폰남에게 다가갔다. 

같이 인터벌하시죠?

귀에 붙은 이어폰을 빼내더니 방긋 웃으며

인터벌요? 네~

88수영장 공사 관계로 다음주부터 88수영인들이 대거 몰려올 거라는 이야기를 들은 바 

혹시 88에서 오심??

KBS 88 스포츠월드


"네~~

역시나 예상대로다.

"잘하시는거 같은데 앞에서 끌어주세요~

"아니 아닙니다 뒤에서 따라갈께요~

손사레를 치며 내 뒷자리로 이동 하신다.

그래 그럼 일단 5개 고고

41s 도착하여 돌아보니 바로 뒤에 딱..
42 
43 
43
44 
내 발 터치를 안하고 있는게 신기할 정도로 바짝 붙어 온다.

2분여 휴식시간 후 다시 5개
이번에도 앞에 서 달라니 흥쾌히 접수. 그래 내가 길막을 하고 있었나보다.

출발. 

첫바퀴째. 앞서간 이어폰남은 대락 2초 이상 먼저 가 쉬고 있다.  시계를 보니 39초. 뭐야? 인터벌을 36-7초에 돈다고? 저러다 퍼질텐데?
두바퀴 세바퀴 네바퀴.. 횟수가 늘어갈수록 이어폰남과의 거리와 내 기록은 늘어진다. 그래도 금요 인터벌데이 때보다 더 죽을 힘으로 쫒아 갔다.
5바퀴 모두 36,7초대로 도는 이어폰남. 
뭐랄까 체급이 다르다는 게 느껴진다. 혹시 선수생활을 했거나 현직 강사인가?

2세트을 끝내고 잠시 휴식시간을 틈타 이것저것 질문세례..
 
“88에서 몇번 서셨나요?

“아.. 1번이요~

“여기는 몇시부로 오세요?

“88에선 7시부였는데 집하고 거리때문에 6시부 한달 등록했어요~

아 다행?인건가.. 여하간 우리하고 같이 강습하진 않는다.. 6시부 원투펀치인 태을 진홍님 긴장해야겠다. 트로이카가 결성되는건가!!

“수영 엄청 잘하시는데 선출?

“아 아니에요~ 일반인입니다~ ㅎ

“88분들 님처럼 다들 잘하시나요?

“아니요 제가 보기엔 여기분들이 더 잘하시는 것 같아요

매너인지 간을 보는건지 진담인지 장판을 까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초롱한 눈망울엔 거짓은 없어 보인다.

”im한번 갈까요?

“네~

쏟살같은 접영,  그래 내가 원래 접영은 느리니 배영에서 따라붙고 평영에서 뒤를 잡아야겠다.

평소 잘 차지 않던 배영 발차기까지 하며 열심히 쫒아가 평영 돌입하니 저~ 만치 5미터? 앞에 이어폰남. 배영도 빠르네?
배평이 빠르진 않지만 그렇다고 기죽을 정도는 아닌데.. 평영으로 열심히 쫒아 가보지만 그와의 격차는 점점 벌어진다...
마지막 자유형 구간에 진입하고 앞을 보니 이어폰남은 이미 도착점 깃발을 지나고 있다.. 대략 20미터? 거의 반바퀴 차이 ㄷ ㄷ 
내 기록이 1:33이었으니 이어폰남은 아마 1:10초대였으리라..

넘사벽의 실력자....


세상에 잘하는 사람 엄청 많다는 걸 당연 알고 있지만 실물로 영접하니.온몸에 근육들이 동기부여받는 느낌이랄까..
10시즈음 이어폰남 퇴수.
느즈막히 오신 인자강님 ㅈㅎ님 ㅈㅎ님과 함께 나머지 추가 훈련..

인터벌 25개로 내 인생 최대 인터벌 횟수 달성. 


다음주 88인들과의 교류가 기대된다. 걱정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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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브레이크 해제 첫 수영!! -20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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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로나브레이크로 수영장 집합금지 첫날아침.
눈을 뜨자마자 무심결에 일어나 앉아 시간을 확인하니 6시30분.
수영장을 못가니 뭐라도 해야할 텐데 혹한의 날씨에 달리기는 엄두도 나지 않고
거실로 나가 홈트라도 하면 부시럭거리는 소리로 가족들의 소중한 새벽단잠을 방해하는 
개념없는 아빠가 될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에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간다.

이불 속에서 다시 잠을 청해보지만 한번 깨어버린 잠은 다시 오지 않고..
옆에 자고있는 집사람을 툭툭 건들기도 하고 어제 봤던 뉴스말고 
밤사이 새로운 뉴스가 있나 휴대폰을 만지작 만지작. 그래 기자양반도 사람인데 자겠지 설마 새벽에 재미난
기사를 쓰기나 하겠어?

그렇게 하루하루 수영과 멀어지고 운동과 멀어지고 나니 저녁시간 일찍 잠자리에 드는게 무의미해짐을 느끼고
난 후부터는 매일매일이 야식 파티다. 
뭉치네 노가리, 피데기, 갑오징어 찜, 처갓집 외갓집 통닭 등 무궁무진한 야식 안주와
카쇼, 쉬라즈, 말벡 등등 생전 듣보였던 와인들과도 친하게 지내며 무럭무럭 뱃살을 키워 나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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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이상 동안 계속된 수영장 집합금지 덕분에 얻은 뱃살과 나태해짐이 극에 달할때쯤 드디어 수영장 재오픈.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수영장 오픈!! 볼록나온 뱃살과 사라져버린 삼두근으로 수영이라는게 될까? 접영 어떻게 하더라?
아니 물에 뜨기는 할까?.
오만 잡 걱정들이 머릿속을 스쳐가는 와중에도 함께 땀흘리며 수영하고 즐거워했던 그리운 동료회원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어서빨리 수영장에 가고싶다.
이마에 "과묵남"이라 써붙여 놓은 듯 과묵해 보이던 1번 인자강님의 천진난만한 입가미소도 그립고
물보라 가득 발차기로 한바퀴를 따라붙어 앞질러 가시던 모형님도 그립고
코마개 끼고 물속에 들어가 다리부터 쭉 나오게 하여 360도 회전하는 묘기를 시전하시던 리나님도 그립고
"접영이 너무 힘들어요"하시던 50미터 37초 플랫 찍던 나리님도 그립고
50미터 잠영을 식은 죽 먹듯하며 IM100을 1분 23초에 찍던 생체자격소유자 유병재도 그립고
다리가 길어 물에 잠긴다며 속상해 하시던 JN형님도 그립고
항상 우리 회원들의 실력향상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고 적극적으로 지도해주시던 J쌤 형님도 그립고.
수영장 물도 그립고
데크도 그립고
풀 내려오는 계단 타일도 그립고
이 모든 그리움을 오늘 씻어 버리게 된다니.
몇년을 함께 했던 수친들을 만날수 있다니....

#2
1/18 핀데이
부푼 뱃살과 기대를 함께 들고 수영장에 들어섰다. 로비 커피숍사장님, 키받아 주시는 직원분, 청소하시는
아주머니, 여기저기 익숙한 얼굴들이 모습을 들어낸다. 탈의실에서 옷을 벗자 한기가 확 느껴진다. 
한동안 사용하지 않던 라커룸과 집기들이라 그런지 더더욱 추운느낌 이랄까. 앞으로 점점 따뜻해 지겠지?

환복을 하고 계단을 따라 수영장 풀로 내려왔다. 막 수업을 끝낸 6시부 회원님들. 눈인사정도 하는 사람들인데도
반.갑.다. 이런일상.

오늘은 월요일 핀 데이. 내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수업시간. 그래도 열심히 해놔야 오픈워터에서 편안해질테니!
게다가 수영을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기쁘기 그지 없다.
핀 바구니에 모셔둔 숏핀을 꺼내 들고 데크 앞에 놓아둔 다음 물속으로 풍덩.

모형님 선두로 킥판 발차기 웜업이 시작되었다. 뒤를 이어 나리님 리나님 인자강님이 따라나서고 나는 마지막 주자.
오랜만에 발차기 힘들다. 3바퀴째던가 허우적허우적하는 나를 오른쪽에 두고 1번 모형님이 지나쳐 가신다. 추월.
당해본 사람만 느낄수 있다는 미묘한 부끄러움? 뒤를 이어 나리님도 나를 추월...추월...추월...
미묘한 부끄러움이 계속된다. ㄷㄷㄷ 

오랜만에 하는 수영강습이라 J쌤이 어깨에 무리가 가지않도록 특별히 발차기 위주의 컬리큘럼을 짜오셨다. 
참 인자하신 선생님. 
크롤킥으로 400미터 사이드킥으로 200미터 하고나니 왼쪽 발목에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찌릿찌릿. 
얼마만에 하는 수영인데 절대 부상당하면 안된다. 살랑살랑 발목을 풀고 최대한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발차기를 자제하였다.ㅋㅋ
이번주는 접영주간인가보다. 숏핀을 끼고 두 팔로 물살을 가르면 허리까지 쭉~ 나오는 상체. 그래 이게 접영의
찐맛이지. 아 너무 상체가 올라왔나? 몇번 들락거리니 숨이 가빠진다. 그래 아직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자나.
살살하자. 
마지막 25미터 접영대시 4개로 수업이 마무리 되었다.
반가운 여러 익숙한 형아우님들과 인사. 그동안 코로나와 함께 수영없이 지내온 여러 담소들을 나누고
풀을 나섰다. 
다시 수영장 문 닫는일 없이 앞으로 쭉 함께 운동하기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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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가을 어느날의 자유수영 - 2020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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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2(화) 수영일기 자수 

with JS JN 모형님 DY  인자강 나리 JU(6) +핫핑크(화목)  with 나

T 1,250m
  - 1분 인터벌 50m x 13회  650m
  - 다운 자유형 100m x 1회 100m
  - 다운 IM100m x 2회 200m
  - 다운 자유형 50m x 1회 50m
  - 1분 인터벌 50m x 5회 250m with hot pink

쌀쌀해진 날씨 때문인지, 어젯밤부터 뻐근해 온 왼쪽어께와 뒷목때문인지 
수영장 풀 앞까지 와서 쉽게 살짝 차가운 물속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갑판위에 앉아 여러 고수회원님들의 수영동작들을 살피며 10여분을 앉아있으니 
인자강님이 옆자리에 놓인 킥판에 엉덩이를 대고 합석하신다. 
팝콘이 어딨더라?


마음을 고쳐먹고 스타트포지션을 취한 다음 풍덩 입수.

쏙~ 물속으로 들어갈 때의 그 짜릿함..은 언제쯤 느껴보나. 따가운 뱃가죽.구부러지는 무릎. 

최근에 구매한 수영시계 설정을 하고 편안하게 웜업 자유형 두어바퀴를 돌고나니
강습날이든 자유수영날이든 항상 엠밸리수영장의 아침을 여는 수영쟁이분들이 다 모였다. 
오늘 몸상태나 여러 상황상(무슨?) 편안하고 안락하며 느긋한 자유수영을 하리라 생각하고 
한바퀴를 돌았더니 주루룩 내 뒤로 여러 회원님들이 붙어 오셨다. 

  "인터벌 시작하신거죠?"
  
예상치 못한 인자강님의 질문에 엉겁결에 

  "네~"

계획에 없던 인터벌 시작. 어떤 페이스로 몇개를 할지도 결정하지 못하고 
떠밀리듯 뺑뺑이 돌듯 돌다보니 몇개를 했는지 햇갈리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자수때 5개 이상을 연속하지 않는데 이번 인터벌은 무려 13개! 
잘 세었더라면 분명! 5개에서 멈췄으리라.

650m 인터벌을 마치고 주변을 돌아보니 다음 훈련은 무엇인지 기다리는 듯한 
똘망똘망한 회원님들의 눈빛. 왜 안지쳐있지? 환청이 들리는 것 같다.
  
  '뭐해?? 자!! 어서 빨리 다른거 시작해야지!'

일단 다운스윔으로 달아오른 어깨와 심장을 안정시켜주자. 100m 쿨다운을 하고나니
수영시계의 스코어는 750m. 250만 더하면 1k인데 기왕 하는거 1k는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다음 훈련 제안을 요청하니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들리는 어디선가의 외침.

  "IM 2개!"

IM중간에 휴식시간을 길게 하여 두번의 IM을 마치고 1k 달성을 위한 남은 50m를 다운으로
완료하여 목표?했던 1k 자유수영훈련을 화목반 7시부 강습이 끝나는 시간과 비슷한 시점에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리고..62번 핫핑크님. 예상대로...
50m 10개, 100m 10개를 외치시는 핫핑크님을 어르고 달래서 50m x 5개로 합의하여
또다시 인터벌 5개를...

의도치 않게 오늘의 훈련거리 1.25k 

그래도 보람된 화요일의 시작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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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브레이크 마지막 자유수영 -202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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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8.29(토) 주말 자유수영

#1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전국적으로 300-400명을 오락가락 하고 있다.
정부는 30일부터 1주일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로 상향하고 실내운동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곧 수영장 운영중단 메세지도 올테고 이제 당분간 수영은 사요나라.
이번 토요일 마지막 자유수영은...수영 생각만 해도 몸서리 처 질 정도로 힘들고 빡세게 불태워야겠다는 다짐으로 
전날 일찍 잠을 청했다.

 


침대에 누워 생각해보니 최근 장마 핑계로 나몰라라 팽개쳐 놨던 텃밭 생각이 났다. 긴 장마로 대부분 작물이 죽어버려
영 관심없던 텃밭이었는데 지금쯤 가을 무 모종을 심어놔야 다가올 김장철에 맛있는 김장무를 수확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토욜 아침 일찍 기상하여 텃밭으로 향했다. 

우후죽순 돋아난 억척스런 잡초들과 여기저기 넝쿨을 뻗힌 고구마 줄기들. 한시간여 고구마와 잡초들과 사투로 고구마 
일부를 수확하고 어느정도 잡초를 제거하고 나니 장대비 맞은듯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평소 하지 않던 삽질, 곡괭이질에 온몸이 욱신욱신. 이상태로 수영장에 가면 갈아입을 옷이 없다. 
왜 땀이 날 거라는 걸 예상하지 못했을까? 
부랴부랴 집에 들러 새 옷가지를 챙겨들고 수영장으로 향했다.
수영장에서 불태우리라 했던 내 의지, 내 체력을 너댓평 텃밭에다 온전히 쏟아부어버렸더니 조신하게 그냥 사우나 온탕에 10여분 앉아있다 집에 갈까 하는 안일한 생각이 머릿속을 지나가는 찰나, 귀신같이 화목반 62번 핫핑크님의 깨톡.

"오늘 최소 2k! 불태워보시죠!! 전 도착했어요~"

굳이 깨톡까지...ㄷㄷㄷ 

탈의실을 지나 샤워장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핫핑크 몸을 정갈하게 씻고 계신다. 일단 모른 척 하고 뒤로돌아 벽 뒤 샤워부스로 몸을 숨겼다.

샤위기를 틀어 머리부터 따뜻한 물줄기를 맞으며, 저 사람 마주치면 뭐라고 할까 어떻게 둘러댈까 잠시 고민.

텃밭일 하면서 힘을 너무 빼서요..오늘은 오..온..온탕에만.... 아 부질없다. 

얼결에 눈이 마주치자 서로 방끗방끗 웃으며 인사. 

살짝 떨리는 가슴. 짧은 탄식. 그때 이미 난 오늘 그의 조련에서 벗어날 수 없으리라는걸 직감하고 있었다. 
수영장 풀로 향하는 내내 마인드컨트롤을 시도하며 탈주 직전의 멘탈을 부여잡았다.

곧 뒤따라 들어오시는 62번 핫핑크님. 

오늘따라 인자강님도 모형님도 리나님도 안보인다.
오늘 당분간 마지막인데 설마 진짜 안나오시려나???

그럼 지금 나혼자 핫핑크표 지옥훈련을 받아내야 하는것인가. 정녕 하늘은 나를...

우렁찬 그의 목소리.
"가볍게 200 3개로 몸을 푸시죠~"

뻥 뚤린 한산한 레인.. 제길. 앞사람 핑계도 못대고...
그래도 첨부터 200을 세개씩이나 하는건 너무하지 않나?

"200 3개요????"
놀라서 커진 내 눈동자를 봤는지 못봤는지.. 그렇게 훈련이 시작되었다.

"자 출발~" 

랩타임 기록이 되는 큼직한 카시오 시계 우상단 버튼을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삐이익~


#2
한 덩치 하시는 핫핑크님 뒤를 졸졸 따라가니 생각보다 힘이 덜 든다.  3세트가 끝나고 잠시 휴식시간.
여전히 레인엔 우리 둘 뿐이다. 간간히 우리레인을 침범하던 뭇 회원님들이 핫핑크님의 풍채와 물을 가르는 속도를 보고는 다들 다른 레인으로 이사를 가셨다. 본의아니게 레인점령.

웜업이 끝나고 본격 수업?시작.

솔더드리븐 100미터, 힙드리븐 100미터, 두개 섞어 100미터, 발끝붙이기 신경쓰며 100미터, 가슴누르며 TI영법으로 100미터..
끝없이 나오는 드릴 아이템. 
그러는 와중에 리나님이 남편분과 함께 두둥등장.  잠시 후 인자강님도 등장.

드디어 혼자하는 1:1맞춤강습이 끝났다!!

슬슬 인터벌 분위기. 핫핑크와 친분이 있어보이는 옆레인 고수님들이 우리 레인으로 들어오신다. 

대략 6-7명이 모이니 본격 인터벌 트레이닝.

네거티브 디센딩이라나 뭐라나 처음듣는 어려운 용어를 가져다가 50미터 10개 인터벌에 척 하고 붙인다.
그리고 그걸 두세트. ...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폭풍같은 인터벌 1k시간이 지나갔다.  월수금 수업시간보다 찐~ 한 자수.

이쯤하면 충분히 불태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끝이겠지?

리나님 남편분 쳐지지 않고 빠지지 않고 인터벌 1k를 뒤에 붙어서 모두 소화...
저녁시간 가끔? 나오신다는데 몰래 따로 수영을  열심히 다니고 있거나 뭔가 다른 체력훈련을  하는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타고난건가??


가볍게 쿨다운 50미터 이후 다시 레슨 모드...

힘이 다 빠진 와중에도 플립턴 연습, 하체 띄우며 크롤링, 가슴 눌러 수영하기 등등 각종 드릴들을 연습하였다.
아니 하도록 요구받았다.ㅋㅋ

지시받은데로 군말없이 이런저런 드릴들을 따라하는 내가 애처로워 보였는지 헉헉대며 힘들어하고 있는 내 어깨를 토닥이며 한마디해 주시는 리나님 남편분.

"고생이시네요"

그의 눈빛에 측은함이 가득하다.

"눼.. 알아봐 주셔서...가..감사합니다.."

그렇게 기억에 남을 코로나 거리두기 2.5시즌 마지막 자유수영을 성대하게 마쳤다. 

시계를 보니 10시50분.

아.....10시30분에는 집에 도착해야 가정의 평화를 유지 할 수 있는데... 
빨리 씻고 집에 가더라도 11시가 훌쩍...

30분정도 진지하게 반성하는 자세로 혼나면 풀어지겠지? 
이번주가 마지막수영이니까 이해해 주겠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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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힘든 인터벌데이!! -20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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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8.28 (금) 수영일기
총 1300m

 - 웜업 500m
1. 발차기 200m
2. 자유형 200m
3. IM 100m

 - 자유형 드릴 300m
4. 암 스트로크 2 좌,우(호흡하는 팔 먼저) 1 세트 4 킥 50m x 2
5. 암 스트로크 4 좌,우,좌,우(호흡반대 팔 먼저) 1세트 4 킥  50m x 2
6. 자유형 암 스트로크 대시 25m x 4

 - 인터벌 500m
7. 50m / 1:00 x 10
--------------------------------------------------------

어제까지 코로나 확진자 441명, 오늘 371명으로 살짝 줄긴 했지만 3일연속 300명이상.
이번 주말 이후 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실시. 모든 대중시설이 잠정 폐쇄될 수도 있다.
당연 우리 수영장도 문을 닫겠지? 
헉헉대며 인터벌 트레이닝을 따라가다 보면 유체이탈,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열반에 드신 성철 큰 스님의 말씀을 
잠시나마 이해해 볼수 있는 내 유일한 안식처가 문을 닫는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속세의 아픔을 어디서 치유할 수 있을까. 
코로나 확진보다 수영장을 못가는게 더 두렵다.(에이..정말?)


금요일, 인터벌데이.
코로나 영향으로 재택근무회원님들도 늘어나기도 하고 각 가정 배우자분들의 통금령 덕분에 수영장이 한산하다.
매일 출근하시던 JS형님까지 결석하셨으니 코로나가 대단하긴 한가보다. 2차대전이후 세계구급 위험은 이번이 처음이니..

웜업발차기,
MS님의 웜업 발차기를 보면 발목이 물밖으로 나오는것 같은데도 너무너무 빠르다. 4바퀴정도 되면 후미를 잡을 정도이니.. 어쩜 저렇게 발차기가 좋을까. 나도 저렇게 발목이 나오게 차야하나? ...

뒤이어 웜업 자유형과 IM100. 7시부 쌍두마차 인자강님, MS님의 리드에 따라 힘겹게 웜업을 마쳤다. 

오늘의 강습주제는 단거리 영법. 정수리 단축을 사용하지 않고 양쪽 어깨에 각각의 축을 두고 양 팔을 꼿꼿히 편 상태로 
암스트로크.
매번 팔꿈치가 손바닥위에 위치시키는 하이엘보 리커버리와는 다르게 몸통의 회전을 최소화 하고 빠른 스트로크와
발차기만으로 힘차게 돌진하는 방법들을 배웠다. 

마지막 드릴은 암스트로크 대시 25미터 4회. 
2회의 대시를 마치자 어깨를 만지며 뒤로 빠지는 1번주자 인자강님. 아무래도 영법특성 상 어깨에 로드가 많이 걸리는 듯 하다. 게다가 큼지막한 손바닥을 보유한 인자강님으로써는 어깨가 감당할 무게도 상당하리라. 
마치 내가 패들을 끼고 휘저을때 받는 어깨의 압박감정도가 아닐까?

대시 와중에 스탑워치로 시간을 재어보았다. 
  - 15'76", 15'50", 15'15", 16'05"
혼자 연습할때는 한번도 나온적 없는 시간. 숨이 넘어갈듯 기분이 좋았다. 아..아니 힘이들어 숨도 넘어가고 있었고 기분도 좋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MS형님이 앞에서 홍해 물 가르듯 물을 갈라 주셔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혼자 하면 아마도 16초대겠지. 역시 뒤에서 피를 쪽쪽빨면서 가는게 효율적이라는게 확인되는 순간. 덩치 큰 분이 앞에 계시면 더더욱.

금요수업 마지막은 언제나 그랬듯 1분 인터벌. 
어디론가 치웠던 왕시계를 들고 나타나시는 J쌤. 오늘은 몇개를 하라는지도 안 알려주신다. 
벽시계를 보니 7시 41분. 10개는 힘들지 않을까?

"자! 30초 전~"

어깨를 만지며 뒤로 빠졌던 1번주자 인자강님은 앞으로 올 생각이 없어 보이고 MS형님이 10개든 9개든 앞에서
끝까지 버텨주기를 학수고대하며 2번위치에서 인터벌 시작.

40초, 41초, 40, 41, 41...

삽시간에 5회의 인터벌이 끝나자 완전 멀쩡해보이시는 MS님. 등을 보이며 뒤로 물러나신다. 

직장 출근시간때문에 먼저가셔야 한다며 웃으며 빠지시던 예전과는 달리 재택근무하시는 오늘은  아무말씀도 없이 휙 뒤로 가신다. 아무것도 아닌데 뭔가 왠지 야속한 감정이 몰려온다. 뭐지 이 느낌?ㅋㅋㅋ

게다가 1번의 출발시간을 맞추려면 내가 쉴수 있는 골든타임 5초를 버려야 하는 엄청난 상황...
이걸 이겨내고 남은 인터벌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45초 넘어가면 J쌤이 가만두지 않으실텐데...

예정에 없던 1번위치에서 5초휴식을 헌납하고 남은 인터벌. 

25미터 턴을 할때 쯤 옆레인을 보면  62번 핫핑크님이 퀵~턴하는게 보인다. 

우리랑 보조 맞춰서 개인 연습 중 인듯 한데 나보다 한팔?정도는 앞에서 빠르게 가는걸 보니 승부욕이 살짝 발동하여
 페이스 조절이 흐트러진다.
아둥바둥해봐야 이기지도 못하긴 하지만 ㅋㅋ

8회차까지 옆레인 핫핑크를 의식하며 오버 페이스를 했더니 남은 바퀴를 앞에서 계속 했다가는 뒷분들께 민폐일까 싶어  냉큼 제일 뒤 구석자리로 피신. 그리고 나머지 두바퀴는 조금이나마 여유롭게 완료. 

수업이 끝나자 옆레인 자수중이시던 62번 핫핑크님이 손짓을 하신다.

"100미 다섯개만 더 합시다!!"

1:29로 시작해서 2초단위로 줄이는 다운인터벌 5개. 핫핑크님이 휴식시간을 넉넉히 주시것이 왠지 함께하는 회원님들의 감정선을 조절하시는 듯 하다. 역시 고단수.

마지막 5번째 바퀴를 1:20초 페이스로 완료. 힘들었지만 역영했던 오늘의 운동은 이것으로 끝. 이라 생각했지만
62번 핫핑크 조련사님께 붙잡혀서 50미터 페이스 유지 테스트를 당했다. 

여태 감으로만 느끼던 페이스 조절. 지정시간에 맞춰 들어오는 연습을 해보니 특히 장거리 수영을 할때는 이런 연습이 
꼭 필요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잡담,만담, 그리고 리나님의 인어급 스컬링, MS님의 발차기하며 뒤로가기 스컬링, YJ님의 물속 도너츠 만들기 등등~ 볼거리 풍성한 수영 뒷풀이시간을 뒤로하고 다음주 오픈 기약없는 수영장을 나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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