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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둘을 낳아 기르면서 더이상 2세 계획이 없는 아내. (물론 난 아니었다)
임신에 대한 부담감을 없애느냐 남성성을 잃는 듯한 심리적 압박을 극복하느냐 두 갈래 선택지를 놓고 어영부영 지나온 시간들. 그 길었던 고민의 시간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 상황이 되었다. 결론은 정관수술.

올해가 가기전, 아니 내년 1월까지 수술을 완료하기로 결정하고  아내와 합의하고 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어떤 결정이든 고민의 시간이 길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시간만 길어진다는 걸 또 한번 깨닫는다.

요즘은 카톡상담에 활성화 되어 있는 관계로 회사근처 몇군대 비뇨기과에  문의를 넣었다. 병원 선택기준은 세가지. 전문의가 있는가, 가격이 착한가,  회사와 가까운가. 


세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의원을 찾아 다음날 예약.
하루가 지나고 수술당일이 되었다.  직진.

오늘로 난 정자배출 불가남이 된다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한다. 
예쁜 딸하나 낳고 싶었는데. 이번 생엔 끝이다.

잘생긴 의사선생님과 상담. 수술시간 10~15분. 마취할때 조금 묵직하게 아플수 있고, 1/1000 확률로 합병증, 2/1000확률로 정관 재 연결될 수 있으며, 3개월 후 정액검사로써 무정자를 확인하면 비로소 정관수술의 성공여부를 확인할 수 있단다.

여기서 했다. 나랑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다.


팬티를 벗고 40인치 쯤 되는 헐렁한 수술 바지를 입고 흘러 내리지 않게 두손으로 꼭 허리춤에 잡아 간호사님을 따라 수술실로 입장하였다.

간호사님의 지시대로 바지를 훌렁 벗고 수술대 위에 누웠다.
아랫도리만 벌거 벗은 채로 누워 누군가에게 나의 중요부위를 노출시키는게 얼마만인가. 중 1때 포경수술 이후로 처음이 아닐까? 


살짝 부끄러운 감정이 샘 솟을때 쯤 면도칼을 들고 고환부위 쉐이빙.
까끌까끌 소리가 들려온다. 빨간약으로 수술할 부위를 덕지덕지 닦아 혹시 모를 염증유발물질을 제거하는 간호사님.


익숙한? 파란색 두꺼운 구멍뚤린 천으로 수술부위를 제외한 다른부위는 덥어둔다. 
누운 자세 머리위로 수평 봉이 하나 있는데 이건 뭐하는 것일까. 링겔 걸어두는걸까?
파란 천을 봉에 걸어 내가 수술 현장을 직접 볼 수 없게 막아두는 가림막 같은 역할을 하는 것 임을  알게 되었다.  

십여분 동안의 수술준비가 끝나고 전문의 원장선생님을 맞이할 시간. 자그맣게 들려오는 라디오 음악소리. 가림막에
가려 주변상황이 확인되진 않지만 아직 선생님이 들어오지 않으셨다. 

꽤 오랜시간 원장선생님을 기다리며 간호사님께  마취는 어떻게 하냐, 마취크림을 바르냐, 주사를 놓냐, 아프냐, 몇방 놓냐, 하루에 수술을 몇번이나 하냐 수술 끝나고 아프냐.. 이런저런 궁금한 점들을 물어본다. 

어디 병원은 수면마취로 수술하는 곳도 있고 마취 크림바르고 하는곳도 있다는데 여긴 주사! 아픈 주사란다.
그래서 가격이 착한걸까? 평생 한번 하는건데 돈 좀 더 주고 수면으로 하는 곳을 찾아갈껄 그랬나?

지금이라도 일어나서 카드결제 취소하고 회사로 돌아갈까. 혹시 이미 내 정액속엔 정자가 없을 수도 있지 않을까? 
굳이 안해도 임신가능성이 이미 제로에 수렴하고 있다면 몇십만원 들여 아프고 고생스런 수술을 할 필요가 없자나.

아..먼저 정자검사부터 했어야 했어.. 근데 이미 늦었어.

아직 원장선생님 인기척은 없다. 
늦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누군가 그랬지 늦었다고 생각할때 그 때가 늦은거라고.
그래 가만히 정신을 가다듬고 누워있자. 
어짜피 길어야 15분. 마취주사 놓을때 따끔 한번이면 끝나겠지.

얼마전 했던 눈밑 지방재배치 수술이 떠오른다. 눈을 까뒤집고 마취주사를 놓고 허벅지 지방을 뽑아내고 수면마취를 하고 .. 그 고통스런 1시간을 참아냈던 나 아니던가. 까짓거 15분. 금방 지나가리라..
아니 15분 엄청 긴 시간인데..  온갖 잡념들이 머릿 속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있을 즈음. 두둥.

원장선생님 등장. 

자 이제 시작할께요~ 

마취주사 놓을 때 경직되어 있으면 마취가 잘 안됩니다. 살짝 따끔하니까 힘빼고 편안하게 계시면 되세요~

말은 쉽다. 행동으로 옮기는게 어려울 뿐.

따끔하고 묵직한 통증이 그곳으로부터 진하게 느껴진다. 서너번의 따끔. 묵직한 통증이 가시자마자

삐~~~익. 
레이저 소리. 살타는 냄새. 다행히 통증은 없다.  

삭둑삭둑 가위질 소리, 각종 수술도구들을 들었다 놨다 서로 부딛히는 소리들.
차가운 수술도구 소리들 사이로 라디오에서는 겨울을 알리는 성탄 노래가 들려온다. 아픔도 없고 느낌도 없다.
시간은 그렇게 흐르고 어느순간 수술도구가 정리되는 듯한 소리들..

무언가를 덥덥하는 느낌이 아랫도리에 전해오면서 선생님의 한마디.

"수술 잘 끝났습니다."

간호사의 정성스런 뒷 정리가 이어진 후 기상명령을 받고 수술대에서 일어나 섰다. 차렷자세로 서있으니 엉덩이쪽에 뭍은 빨간소독약을 손수 닦아주시는 간호사님.

40인치 몸빼바지를 다시 주섬주섬 걷어올리며 수술실을 나왔다. 

간호사님의 수술 후 주의사항을 경청한 후 3개월 뒤 수술 성공여부확인을 위한 방문일정을 조율 한 다음 항생제와 소염제로  구성된 5일치 약 처방전을 받아들고 병원을 나섰다.

수술성공여부는 3개월 뒤에 이거로 확인가능.

 

 


그렇게 난 오늘 無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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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6(수) 강습
    - 주요 강습내용: 자유형 드릴
    - 손목떨기 시전하여 팔목 아래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느낌으로 리커버리하기
    - 리커버리 시 하이엘보 유지 및 손끝 머리터치하기
    - 장거리, 단거리상 영법차이 자세히 설명(머리로는 이해, 몸도 이해했니??)
    - 스타트 후 자유형, 스트로크 회전수 점차 빠르게 하면서 글라이딩과 하이엘보를 느껴보기(안느껴짐. 힘듦을 느낌)
    

다른 영법에 비해 비교적 심리적 부담이 적은 자유형 강습주간.
매일 연습하는게 자유형이라 그런지 부담이 적다. 다들 비슷하겠지?

오늘은 하이엘보 시에 팔목에서부터 손끝구간까지의 포지셔닝과 유지방법등에 대해서 배웠다.
     
주옥같은 J쌤형님의 강의와 시범. 

선생님의 입 밖으로 나오는 단어 하나, 몸동작 하나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회원님들의 열정적 기운때문인지 한여름 미지근한 풀장 수온이 더 뜨겁게 느껴진다. 

여름이고 하니 풀장 수온을 현재보다 1~2도 낮춰주면 어떨까 싶은데 지금 온도엔 뭔가 다른 이유나 깊은 뜻이 있으리라.(그게 뭔지 알고싶다)
  
비교적 힘들지 않은 드릴연습이 끝나고 반대편 갑판쪽 스타트대로 이동.
스타트 하는 날은 기분이 좋다. 하늘을 붕~ 나르는 기분. 잠깐 슈퍼맨이 된 기분..
게다가 25미터 수영후 돌아오는 25미터는 자박자박 걸을 수 있으니 땅을 디디는 것에 대한 소중함도 느끼고 걷는동안 잠시 영법에 대한 고민도 하며 쉴 수있기 때문이리라.  


1번 인자강님 부터 스타트. 입수와 동시에 발사이가 여전히 벌어진다. 흔히 말하는 쩍벌 스탓.
본인도 잘 알고 있는 부분이지만 쉬이 고쳐지지 않는 모양이다. 


2번 본부장 형님 스탓!. 뭔가 발이 떨어짐과 동시에 허리 아래 전체가 바짝 경직된 상태로 직선입수. 이건 분명 선생님의 피드백이 있을만 한데.. 직선입수..음..


3번 나. 경직된 ms님 다리를 봤기 때문일까 최대한 유연하고 아름답게 점프(하려고 했다)하여 입수.
헉...손끝이 1.4미터 풀 바닥을 터치할 뻔 했다. 입수 후에 유선형 자세가 바로 이루어지지 않은 탓인지 입수각이 직각에 근접해서인지... 이 상태에서 돌핀킥을 차면 분명 무릎이 바닥에 닿으리라...  바닥 인근에서 개구리 평영킥으로 물밖으로 탈출..

아..모냥 빠진다.
 ..
  ..

j쌤의 인자한 꾸지람이 통했는지 다리사이에 끼운 땅콩이 효과를 발휘해서인지 두번째 스타트때부터는 인자강님 입수 시 쩍벌 입수는 사라졌다. 하지만 본부장형님님의  경직다리는 여전.. 본인도 알고 남도 알고 모두 아는데 고쳐지지 않을 뿐..ㅎ

총 6회의 스타트가 끝나고 즐거웠던 강습시간 종료!

   
강습이 끝나고 회원님들과 이런저런 수다를 떨고 있는데  옆 자유레인에 공포의 인터벌 강사 62번 핫핑크님이 두둥.
  

"자자~ 몸풀기 한번 하고 끝내시죠~ 인터벌 10개???"
  
최근 인터벌 체력이 다운된게 자수 훈련량이 부족해서라는 생각에 냉큼 호응하여 10개의 다운 자유형 인터벌을 추가하고 오늘 수영은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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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2(토) 9:00 자수일기

with JS 리나 인자강 나리 SM(화목) JH(6)

웜업 : 각자
T: 2K
1분 인터벌(다운) 50m x 10개  500
1분 인터벌(업) 50m x 10개 500
2분 인터벌(다운) 100m x 5개 500
2분 인터벌(다운) 100m x 5개 500
lead by SM 

쿨다운: 각자

계획했던 실미도 바다수영이 코로나 확산의 여파로 취소되어 분노의 주말 인터벌 트레이닝을 실시하기로 하였다.
수영장에 도착하니 평소와는 다르게 아이들도 보이지 않고 한산한 분위기다. 

코로나가 확산일로에 있으니 수영장 나오는 것도 꺼려지는게 당연지사겠지. 
하지만 우리 7시부의 수영본능을  코로나 따위가 어찌 꺾으랴..ㅋ

(2.5단계 되면 조신하게 꺾...)

익숙한 회원님들이 한두분씩 풀에 나타나시고 나름대로의 루틴으로 몸을 푸신다..

그리고 두둥.
(자칭)인터벌전문가, 영어전문가, 오픈워터 전문가이신 SM님 등장!!
뭔가 묵직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묵직한 덩치, 강렬한 눈빛, 통통한 뱃살, 선분홍 수모가 화룡정점.

웜업이 끝나갈 무렵 SM님이 나를 쳐다보며

“자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시죠”


웜업만으로 이미 온몸에 열감이 느껴지고 어깨도 다리도 모두 묵직해 져 버렸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자고?
난 이미 웜업으로 본격적인 훈련을 마쳐가고 있었는데 말이다.
난 웜업만으로 훈련을 끝낼 수 있다. 특히 주말에는.

각자 훈련하시던 회원님이 한 분 두 분 레인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우리가 모인 레인엔 약 20분 전부터 저속주행 뺑뺑이를 시전하시는 남자분 한분이 계시긴 했지만 쫒아 낼 수도 없고
멈춰 세울수도 없으니 우리가 인터벌 훈련을 하다보면 함께 하시거나 다른 레인으로 가시겠지? 하는 생각으로 
그분이 스타트라인 근처에 오실때 쯤 인터벌 훈련을 시작하기로 했다.

(자칭)인터벌 장인이신  SM님의 특별지도 아래 처음으로 랩당 시간을 조절하는 다운/업 인터벌을 하였다. 

처음 10바퀴는 탑다운 방식으로 48초, 47초... 39초 38초.. 마지막엔 대시...

두번째 세트엔 바텀업 방식으로 38, 39,40.... 48초까지 늘려가는 방식의 인터벌.

처음하는 훈련에 처음하는 훈련량. 인터벌을 1k를 하다니...

근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두 세트를 끝내고나니 이젠 100미터 인터벌 10개를 하자고 하신다.... 

뭐라고? 또?? 100???

술렁술렁 함께 한 회원님들의 원성이 들려온다.
5개로 두세트 하기로 의견조율이 되고 2분간 휴식.

앗 그러고 보니 20분 뺑뺑이 아저씨가 사라졌다. 그 사이 레인을 옮겼거나 퇴수를 하셨으리라. 

우리가 레인을 점령한 탓일까.. 옆레인 할머니분들이 우리를 빤히 쳐다보신다.

“어머니~ 함께 하시죠~~^^”

벌겋게 상기된 얼굴이지만 최대한 산뜻?하게 미소지으며 어머니들께 인삿말 처럼 말을 건냈다.
물론 거절하시겠지만 우리끼리만 레인을 사용하는게 아님을 표시할 필요가 있잖은가 ㅋㅋ

“아휴~ 너무빨라서 못혀~~”

“아~ 뒤에서 하셔도 되는데... ㅎㅎ 알겠습니다~~”


인사치레...억지웃음.. 사는게 그런거지 쩝;;

영흥도 가족여행을 가시는 리나님. 100m 인터벌을 안하고 먼저 퇴수...  뭔가 왠지 부럽다. 나도 그냥 나가면 될것을. 나가야만 하는 핑계거리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덩치있는 SM, 인자강님 뒤에서 아기 돌고래 마냥 찰싹붙어 끌려가니 그나마 죽을만큼 힘이 들진 않았다. 갈라놓은 물길 속에서  주욱주욱 빨려가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최근 몇달간 수영장 운동량 탑을 찍은 훈련이 종료되었다. 


화목 자수시간때 운동량을 좀 늘려야 겠다. 입 수영은 좀 줄이고.....제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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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열성팬 2020.12.17 15:14

    기억이 새록새록~.~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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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목) 자수

웜업 : 각자
  - 발차기 50m X 10 : 나, 회장님

자유형탑쌓기 500m

웜업 : 각자
  - 스타트연습 : JN 리나 인자강 나  ->J쌤 칭찬+1
  - 플립턴연습 : JS JN 나 
  - 싱크로나이즈 : 리나 

어깨부상이 있있다. 회전근개 파열로 인해 수영장을 떠나는 수영인들을 많이 봤다는 수친들의 말에 
내 남은 인생에 할 수 있는 운동 리스트 중 수영종목을 삭제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안쓰런 눈빛으로

"회전근개 파열이면 영원히 수영 못하는데.. 그건 보통일이 아닌데..큰일인데..."

애처롭게 나를 쳐다보며 한마디씩 거드는 수친님들.  당사자인 나로썬 왠지 그분들의 진심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아직 회원권 만료가 2개월이 더 남았지만 조금 더 싸게 등록해 볼 요량으로 며칠전 1년을 더 연장했는데 다시 취소가 되려나? 사정사정해서 프리패스쿠폰도 몇장 더 챙겼는데... 그것도 반납해야겠지? 


어깨로부터 새끼손가락으로 전해지는 찌릿찌릿한 통증. 오른쪽 새끼손가락 꼭 끌어안고 오만가지 걱정들로 밤을 지새우던 여러날.  하지만 포기하고 좌절하기엔 이르다. 나에겐 아직 두개의 건강한 다리가 있지 않은가. 
그렇다! 이번 기회에 발차기 잘하는 남자가 되어 보는것이다. 


열심히 발을 차다 보면 아픈 어깨도 기적처럼 나아있을수도 있지 않은가.


게으른 탓에, 발차기가 싫은 탓에 언제나 샤워하며 듣던 체조구령.
그 구령소리가 끝나야 설렁설렁 수영장으로 내려가 다른 수친님 발차기를 지켜보며 저게 언제 끝나나 하던
내가 일주일여 동안 기적처럼 매일매일 발차기를 했다. 특히 자유수영하는 날은 10바퀴씩 꼬빡꼬박..


============


발차기 모드로 레인을 몇바퀴나 돌았을까.  7시부 회장님께서 내 뒤를 따르신다.  오늘은 발차기는 적당히 하고 훈련레인에 합류해 볼까 했는데  4바퀴, 5바퀴째에도 내 뒤를 바짝 붙어 오시는 회장님.  내가 그만할 때까지 하시려나.
그래 그럼.. 10바퀴 목표로 고고!!

8바퀴쯤되니 얼굴에 열감이 느껴진다. 여전히 바짝바짝 붙어 오시는 회장님. 역시 내가 멈춰야 멈추실
요량인가보다.

목표한 10바퀴를 채우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레인에 서 있으니 그제서야 회장님도 멈추신다.
혈색하나 변함없는 회장님. 벌겋게 달아오른 내 얼굴과 너무 대비된다. 회장님은 발차기 장인이셨다. 

훈련레인으로 넘어가니 인자강님, 리나님 각자 나름대로 몸을 풀고 있다. 
오랜만에 자수레인에 모였으니 뭐라도 함께 훈련을 해야할 것 같다. 어깨 때문에 인터벌은 살짝 무섭고
그렇다고 J쌤형님 계실때 처럼 자세교정 드릴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간단하고 운동도 되는 탑쌓기를 하기로 한다. 옆에서 지켜보던 6시부 JY님을 비롯하여 각자 활동중이신 여러 회원님들을 불러모아 다함께 탑쌓기 시전. 
꼭대기 100m를 한번 더 하는걸로 가중치를 주자는 인자강님의 의견대로 이번 탑쌓기는 총길이 500m짜리.


출발과 동시에 왼손목에 찬 시계 스탑워치를 동작시킨다.
부동의 1번주자 리더 인자강님 뒤를 따라 25, 50, 75, 100, 100, 75, 50, 25
구간 간에 약 3~5초정도 휴식하고 마지막 25m는 대시로 마무리하며 스탑워치를 누른다. 

10분 15초.


정말 오랜만에 수영으로 운동한 느낌!! 게다가 왼쪽 어깨도 별다른 통증이 없다 :)

수영을 할 수 있는 몸이라는게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건지 이번에 다시한번 깨닳았다. 일상의 소중함.

요즘 이런 노랫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나이들어 그런가.

"있을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덧) 싱크로삼매경에 빠진 리나님을 못보고 지나가다 손가락이 부딛혔다. 오른손 약지 부상. 
   역시 수영은 위험한 운동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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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열성팬 2020.12.10 16:47

    잘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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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olve등을 사용중 특정 동영상을 로드하면 아래 그림과 같이 미디어오프라인이라는 화면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소리는 나는데 영상이 보이지 않는 현상. 영상링크가 끊어진게 아니라 H.265 코덱이 없어서 발생하는 문제.

 

 

H.265 코덱으로 인코딩 된 영상(보통 휴대폰 동영상)인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아래 링크의 HEVC video extention을 설치해주면 해결된다. 예전에는 무료로 배포되었던 파일이 최근에는 막힌 듯 하다.

 

 

redeem코드를 입력하라고 나타난다. 무료 끝??

 

www.microsoft.com/ko-kr/p/hevc-video-extensions-from-device-manufacturer/9n4wgh0z6vhq?activetab=pivot:overviewtab

Codecs.com | Downloads for HEVC Video Extension 1.0.33242

DOWNLOAD EU Main LINK HEVC Video Extension 1.0.33242 DOWNLOAD EU Main LINK HEVC Video Extension 1.0.33242 x64 DOWNLOAD EU Main LINK HEVC Video Extension 1.0.31823 DOWNLOAD EU Main LINK HEVC Video Extension 1.0.31823 x64 DOWNLOAD EXT Main LINK HEVC Video Ex

www.free-codecs.com

 

구글링을 좀 하다보니 역시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한 방법이 있다.

아래 링크를 타고 들어가서 EU main링크로 들어가면 된다. 요즘 대부분 x64이니 x64로 다운받도록 하자

 

 

다운로드 된 파일을 설치한 후 다시 resolve를 실행하면 문제 해결!.

 

보이지 않던 썸네일도 보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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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on 2020.12.09 00:22

    감사합니다.
    덕분에 마소의 양아치짓에서 벗어납니다.

  2. nice 2021.03.06 03:46

    감사합니다. 한참 해결했습니다..

  3. aa 2021.05.06 18:08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ㅠ

  4. 감사 2021.07.14 20:49

    감사합니다 !

  5. 2021.08.30 17:21

    빛과희망이시네요........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6. 와와 2021.09.08 10:51

    감사합니다!!!

  7. 도와주세요 2021.10.18 00:59

    링크가 안 보이네요... 본문에 링크가 하나인데 그건 마소꺼여요..
    도와주셔요

  8. ㅠㅠㅠ 2022.01.13 18:02

    진짜 감사합니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덕분에 해결했어요!!!!

  9. Kim 2022.02.04 10:52

    덕분에 해결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10. 뇽뇽 2022.06.20 16:49

    헉 완전 구원자 ㅠㅠ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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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5.4 (월) 수영일지 - 
총  1800m 

 - 웜업  600m
1. 발차기 200m
2. (핀) 자유형 200m
3. (핀) IM 200m

 - 자유형 드릴 500m
4. 11자 스트로크를 100m x 2
5. 11자 스트로크 2번 연속, 킥4번을 100m x 2
6. 웨이브킥) 자유형 스트로크 우2 좌2 양팔 나머지를 50m x 2

 - 자유형 장거리 500m
7. 50m 10 번, 3,6,9 번째는 발차기만

 - 자유형 대시 200m
8. 대시 25m, 배영킥 25m 를 50m x 4

recorded by 인자강


긴 연휴 중 징검다리 연휴에 낀 월요일이라 직장이 수영장 근처인 회장님이하 결석자가 꽤 되었지만 사람 적다고 핀데이에 핀착용을 안할리가. 평소와 같이 월요 핀데이.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 시국이라 강사님 없는 자유수영이지만 먼 발치서 본인의 개인훈련-풀장 뺑뺑이 걷기- 중에 틈틈히 우리들에게 훈련을 지시 하신다.

물론 누가 시켜서 하는게 아니다. 그저 7시부를 사랑하는 순수한 지도자의 마음으로...

웜업 발차기가 끝나고 숏핀을 신었다. 웜업용 자유형4바퀴와  im200을 마치고 나니 핵핵핵..오늘 운동은 다 한 느낌이다.

핀 데이때 마다 날아다니던  리나님은 역시 숨이 하나도 안 차신지 생글생글 기운이 넘쳐나 보이고 뒷따라 오시던 HS님도 내 발목을 잡아 먹을 기세로 붙어 오신다.

나만 힘든건가 싶어 앞뒤를 둘러보니 숏핀 가격이 저렴한?오래된? 싸보이는? 얇팍한? 허름한? 걸 신으신 분들 인상이 다들 좋지 않은 것 같다.

음.....그냥..그런 숏핀.

 


각종 핀 수영 드릴과 핀 수영 시 신경써야 할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적당한 제스쳐를 곁들어서 열정적으로 지도해 주시는 KH쌤형님... 난 KH쌤형님이 뭔가 정성껏 설명해 주실 때가  좋다. 설명좀 더 길게 해주시면 더 좋으련만.

정성스러운 설명이 끝난 후 “자 이제~ 출발”하고 외치면 그 좋았던 감정이 싹 사라지게 되긴 하지만.

앞사람 따라가기 버겁던 레슨이 끝나고 레인 귀퉁이에 바글바글 모여 바로 이어지는 수다시간. 

오늘 날아다니시던 여러 명품 숏핀러들께서 장비 뽐뿌를 시전하신다. 

  “핀 바꾸고나니까 완전 빨라짐!! 롱핀보다 더 빠른거같아~~” 

발 사이즈도 안맞을것 같은 핀을 벗어 나에게 던져주시며 

  “내꺼한번 신어봐~ 깜짝 놀랄껄?”
  “접영이 젤 쉬워~ 하늘위로 날아갈거 같아~”

요즘 숏핀은 길이만 숏일 뿐 롱핀하고 다를 바 없는 성능을 보여주는 관계로 나처럼 일반적인 저렴이 숏핀을 신고 성능 좋은 숏핀러들 사이에서 버텨내는 것 자체가 괴로운 일이다.

그래도 나름 '다리운동은 더 되자나' 정신승리 하며 장비뽐뿌를 이겨내고 있는데
나랑 비슷한 급의 숏핀을 착용하고 1번고지에서 고군분투 하던 인자강님 한 말씀.

“제꺼도 물 건너 오고 있어요~”

하이드로테크 2, 그냥 보기에도... 위에꺼랑 비교가....ㅠㅠ


라며 살며시, 지긋이, 옅은 행복한 미소를 발산하신다.

흑...나의 숏핀 동지들이 하나 둘 변절해 간다. 

블랙간지 롱핀을 다시 산게 엊그제라 차마 숏핀까지 교체하는건 새로 산 롱핀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은가.  아내의 전투력도 상승할테고... (배송지를 회사로???)

그저 빨리 5월 숏핀 달이 지나가기를..



끝.


덧 )

정말 오랜만에 연수반 신입 회원님이 오셨다. 빨간모자에 새까만 콧수염을 휘날리며 슝슝. 간지가 장난이 아니시다.
수력이 꽤 되어보이시고 스피드도 좋다. 
조만간 전망좋은 앞자리 하나 비워드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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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4.27 (월) 수영일지 (롱핀데이)
    총 목표 2600m

      - 웜업 600m
        1. 발차기 200m
        2. (핀) 자유형 200m
        3. (핀) IM 200m

      - 자유형 2000m
        4. 목표 2000m (40s 페이스)
        
    recorded by  인자강

오늘은 블랙간지가 좔좔 흐르는 신상(내기준) 롱핀을 신을 수 있는 롱핀데이다.
발차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로써는 월요 핀데이가 반갑지는 않다.


하지만 혹시 모르잖은가 그동안 핀데이가 반갑지 않고 힘들었던 이유가 오래된 롱핀의 기술적 결함 
때문이었을지도 모를 일 아닌가. 

혹시모를 기대를 안고 롱핀도 안고 수영장에 도착했다. 
환복을 하고 샤워장에 들어서느 멀리서 들려오는 강사님의 체조구령소리.

샤워중일때 듣는 저 체조 구령소리가 참 좋다- 설렁설렁 씻고 내려가면 웜업발차기 두바퀴쯤 빠지겠지?-

JS형님이 온몸에 비눗칠 중이다. -난 수영 끝나고 하는건데- 사람마다 수영하기 전 루틴이 제각각이다. 수영복 입고 샤워하는 사람, 샤워하고 수영복을 입는 사람,  샤워할때 비눗칠 하는 사람,  온탕에 몸을 데우는 사람, 이닦고 수영하는 사람,  수영하고 이닦는 사람, 이는 집에서 닦고 오는 사람 등등. 

아무것도 아닌 단순한 일상 하나에도 사람사람마다  제제각각이니 세상만사 요지경.

체조구령소리는 이미 멎었다.체조가 끝났으니 웜업발차기로 수업시작! 

총 4바퀴 웜업 발차기 중  두어바퀴 쯤 지났을때 느긋하게 풀에 도착하여  레인앞에 널부러진 킥판 하나를 들고 풍덩 물속으로 들어간다.- 두바퀴 체력 벌었다. 왠지 이득?- 평소보다 물이 차가운건지 내 몸 상태가 별로인건지 물이 차갑게 느껴진다.

"엇! 물이 차네~" 

두바퀴째 발차기를 마치고 돌아오시는 JN형님과 눈이 마주쳤다. 내가 하는 혼잣말을 들으신건지

"하나도 안차가워~"

몸에 열이 좀 나면 추위는 곧 사그라들리라.

예전엔 웜업 발차기 그게 뭐가 그리 싫은지  크롤킥반 평영킥반, 양념반 후라이드반 나눠서 했는데 요즘은 나름 정석을 유지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여전히 힘은 들지만 그럼에도 열심히 하다보면 체력이라도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밥만주면 발차기는 하루종일 계속할 수 있어요~. 배고파서 못할 뿐이죠!" 
라며 환하게 웃던 꾸밈없는 미소의 TE씨 모습이 잠시 떠오른다.

발차기가 끝나고 드디어 핀강습. 

핀이 물을 먹어 쪼그라들었는지 꽉 조이는게 저번주에 꼈을 때 보다 더 불편한 느낌이다. 

자유형 네 바퀴, IM200 웜업 페이즈가 끝나고 나니 먹이를 찾아 이리저리 해메이는 하이애나처럼 뱅글뱅글 풀 가장자리를 뱅뱅 도시던 강사선생님이 왕 초시계를 들고 다시 우리들 앞에 나타나셨다.  

엇 뭐지. 오리발 인터벌인가? 연수반 풀장에 긴장감이 감돈다.


"자 오늘은 롱핀 장거리입니다. 40초 페이스로 40바퀴도는겁니다. 총 2키로미터!! 왕 초시계가 여기를  가리킬때까지 도시면 됩니다. 선두는 시계 잘 확인하면서 돌아주세요~ 고고고!!"

레인 개방 하여 상급연수반 합동 뺑뺑이 이후 처음하는 장거리 훈련이다. 40초페이스로 2키로? 가능하려나?  
분명 내 발바닥에 쥐가 나리라. 

핀만 신으면 날아다니시는 오리발러 리나님을 필두로 2km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대여섯바퀴쯤 지나자 정신이 혼미해진다. 몇바퀴 정신없이 더 돌다보니 더이상 세어봐야 안맞을 바퀴수에 연연하는게 의미 없음을 느낀다. 

양쪽에서 흔들리고 있는 건 팔인지 지느러미인지 어깨가 팔을 돌리는건지 팔이 어깨를 움직이게 하는건지..,

엄청 무거운 무언가가 발에 붙어있는데 이게 오리발인지 무게추인지. 
앞사람 꽁무니를 좇아 한참동안 힘겹게 팔을 저으며 뱅글뱅글 돌다보니 젓고 있다보니 앞서가다 잠시 서 계신 
리나님의 한마디 외침.

"XX바퀴 남았어요~"

몇바퀴 남았다는 소리를 들은거 같은데 설마 아직 '스무'바퀴는 아니겠지? 무로 끝나는 다른숫자가 있던가. 

설마 스무바퀴는 아닐꺼야. 지금까지 얼마나 뺑뺑 돌았는데 이제 겨우 스무바퀴만 돌았을라구.

벽차기를 몇개나 했는데 설마설마 스무바퀴가 남은건 아닐꺼야. 설마..
그러고 얼마나 더 뺑뺑 돌았을까. 누군가 자꾸 발을 잡는다. 발목이 잡힐것 만 같다. 내 뒤를 이렇게 바짝 
쫒아오는 사람이 누구지? 턴하면서 확인하니 선두에 계시던 리나님이다. 엇 선두가 꼬리를 잡은건가?? 설마 한 타임 쉬셨겠지 설마.

좀 빠른 템포로 스윔을 해야겠구나. 발을 터치할 때마다 쉬고있던 발차기를 한다.

발차기가 느슨할만 하면 어김없이 발터치. 아... 쉴 수가 없구나.  조련당하고 있는 경주마가 된 느낌. 나도 한타임 잠시 쉬어야 하나? 
꾸역꾸역,뱅글뱅글 수영장을 돈다. 그러다 갑자기 구원이 손길!  
턴을 하려는 찰나 물 속으로 누구인지 모를 손이 쑥 들어오더니 내 팔을 확 잡는다.

"잠시대기!"

강사선생님이 내팔을 잡고 멈추게 하셨다.

'아싸 40바퀴가 끝났나 보군!!'

근데 왕 초시계가 가르키는 분침이 아직 목표시간에 이르지 않았다. 
뭐지. 내가 그렇게 빨리 돈거 같지는 않은데..?
뒤따라 오던 분들은 쉬지않고 턴을 하고 다시 고고. 그래..아까 쉬셨던 분들 바퀴수 채우려고 가시나보다.

그러는 와중에 갑자기 장쌤형님이 저멀리서 

"거기 출발!!" 

거기어디? 나?  나 다돌았는데? 

"거기 그만쉬고 출발!"

빠른 뒷사람 길 터주라고 쉬라고 하셨던 거였다... 그래 그럼 그렇지.  ㅋ

그리고 목표했던 바퀴수는 못채웠지만 목표시간에 도달.


오랜만에 했던 장거리 핀 훈련. 

온몸에 열감이 올라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그래도 뭔가 큰일 하나 해냄에 대한 뿌듯함. 수영부심 +1


회사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는데도 아침에 한 훈련의 영향때문인지 붉게 물든 얼굴. 

 

왠지 뿌듯하고 빨게서 부끄러운 하루.


끝.



덧>
1.
오늘 오랜만에 신입회원님들이 세분이나 오셨다.
새까만 콧수염을 휘날리시며 연수반에 입성하신 남성회원님 한분, 
상급반 레인 물속에서 YA님께 길을 묻던 남성회원님 한분과 또 한분.
상급반은 이제 슬슬 성비가 맞아가는듯 한데 연수반은 왜 모두 남자일까. 연수반 7시부에 성비 불균형은
언제쯤 개선될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2. 신입회원님 처음 오시던 날 바로 단톡방 영입 및 수모판매를 하였으나 부작용이 있는 듯 하여 꾸준히 며칠
나오시는 상태를 봐서 영입+영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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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열혈팬 2020.11.27 11:04

    YJ님 첫 등장인가요?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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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목) 자수 수영일기


총 1300m

웜업 50m
자 인터벌 50m *4회 * 3세트
평 인터벌 50m *3회
자 200m
배 50m
자 200m
자 인터벌 50m (25대시25쿨다운) * 1






왠지 피곤한 아침.
환복을 하고 수영장에 내려가니 평소보다 사람이 적다.  화목 강습회원분들이 우리보다 전반적으로 나태하군.. 괜한 월수금 부심.

데크앞에서 발가락 끝으로 수온을 측정해 본다. 살짝 찬 기운이 발끝에 닿는다. 아, 들어가기 싫으네~ 

평소 같으면 바로 스탓!, 요란한 물튀김과  함께 입수 했을텐데 오늘은 왠지 피곤하다.


레인끝에서 옆에 널부러진 킥판 두개를 깔고 앉아 무릎까지만 물에 담구고 살랑살랑 물장구를 치며 주변을 감상하였다.

강습을 끝낸 6시부 친구들이 여기저기서 열심히 노를 젓고 있고 오른쪽으로는 JN형님이 홀로 배영을 하고 계신다. 

슬슬 나도 뭔가 해야지...흠..참 싫어라 하는 발차기로 몸을 풀까, 이미 귀찮았으니 웜업 발차기 따위 패스하고 바로 자유형? 그래! 가볍게 자유형 한바퀴로 몸을 풀어본다. 초 간단 웜업 끝~ 

웜업을 마치고 요즘 자수 때  여러회원님들과 함께 하는 인터벌.  준비 완료. 대기완료.

하지만 JN형님은 여전히 배영중이시고 조금 늦게 온 CS씨는 이제 막 몸을 풀기 시작한다.

나처럼 한바퀴 정도로 몸을 풀겠거니 했으나 오판이다. 기다렸다가 같이 인터벌을 할까 하다 이미 정거장에서 대기중인 옆레인 YK와 함께 인터벌을 시작하기로 한다.


먼저 옆에서 하고 있으면 CS도 JN형님도 따라붙겠거니...


45초 페이스 1분 인터벌 4회 * 3세트를 목표로 YK 나 JY 순으로 인터벌을 시작했다. JU도 있었지만 할 생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하고싶으면 따라 나서겠지.


 
세트마다 선두를 바꿔가며 3세트를 마치고  3세트 중간에 선두를 양보한 JY가 “역시 연수반분들은 다르네요!!!” 라며 진심인지 알수 없는 리스펙트를 보낸다. 

요즘 인터벌이 끝나면 평영인터벌 3회하는게 루틴이 되어간다. 오늘도 역시 루틴을 거를수야 없지.


평영 세바퀴를 마치니 팔다리 근육들이 엄청나게 요동을 친다.  정말 운동한 기분이 들어 힘들지만 뭔가 해낸듯 좋은 기분.


세트를 다 마칠동안 JN형님은 여전히 옆레인에서 배영중이시고
CS씨는 이제야 몸을 다 푼것 같다. 왠지 CS와 눈을 마주치면 다시 인터벌을 시작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라 불안...

그러는 와중에 7시부 에이스 JW씨도 어느샌가 물속에 들어와 있다. 바로 옆이라 잠시 담소를 나누다, 문득 오랫동안 물안에서 가만히 계신거 같아 추우실까 걱정되어 


“운동안하세요?” 라고 한마디 던졌더니..


“앞장서시죠” ...


앗 실수다 괜한말을...


도저히 인터벌은 못하겠고  자-200으로 합의를 본 후 JW씨를 앞장세워 4바퀴 시작.  난 퀵턴이고 종원씨는 오픈턴인데 왜 턴을 할때 거리가 줄지 않지? 역시 나의 퀵턴은 퀵이 아닌것이다.

퀵이라는 소리를 할 수 있도록 좀더 연습을 해야겠다.

8시가 다 되가자 화목반 강습을 마치고 고급진 숏핀착용 YH형님이 합류하시고 늦출하시는듯 DY형님도 모습을 보이신다. 

JN형님.. 이제야 배영이 끝나셨나보다. 배영홀릭.


그 사이 CS씨 JW씨 퇴수.

모였으니 다들 뭔가 하자는 눈빛이다 특히 빛나는 숏핀을 착용하신 YH형님은 인터벌이든
im이든  뭐든 할 기세다.


자유형200 천천히 하는걸로 합의를 보고 선두에 나서는데 25미터 중간쯤 누군가 휙 하고 지나간다. 숏핀 YH형님이 앞에서 끌어주실 요량인가 보다. 열심히 핀을 따라 노를 저었다. 


3’20” 대략 한바퀴 50초 페이스.


마지막으로 연습용으로 변칙 인터벌 1개(25대시+25쿨다운:45초 페이스) 로  오늘 수영을 마무리 했다. 


덧) 눈이오나 비가오나 항상 나오시던 JS형님 인자강님이 안보이셔서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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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4/18(토) 09:00 자수


with 리나님,  야베스님,  인자강님, 묘령의 목동녀

웜업 : 각자

1분 인터벌 : 5개 * 3회 / 세트당 1분 휴식

쿨다운 : 각자
================================================================

#1 

우리 수영장 주말 오픈시간인 9시에 정확히 맞춰 수영장에 도착.

코로나 여파로 주변에 문을 연 수영장이 몇 안되는 관계로 오늘도 수영에 목마른 외지분들이 북적북적 할 거라 예상했다.

역시 정확한 예측.

9시가 조금 넘자 마곡인이 아닌 것 처럼 보이는 여러 부류의 수영인들이 동시다발로 레인으로 몰려 들어온다.

이런 상황이면 인터벌이고 뭐고 계획된 훈련(앗! 원래 그런건 없지..) 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에 마음을 비우기 위해  춤추 듯 걸어오며 준비운동을 마친 다음 라이프가드가 한눈을 파는 사이를 틈타 스탓으로 입수, 50미터 릴렉스 자유형 한바퀴로 몸을 잽싸게 푼 후 바로 1분 자유형 인터벌 준비를 마쳤다.(몸을 너무 안푼건 아닐까?)


허리 컨디션을 회복하셨는지 최근들어 수영장에 모습을 자주 보여주시는 야베스님이 인터벌에 합류.

7시반 여러분이 모여 5개 3세트를 목표로 인터벌 출발!

인자강님이 선두에서 이끌어주고 나는 두번째. 그 뒤로 리나님 야베스님이 따라온다.  같은 레인에서 두둥실 떠다니던 여러 스위머분들이 우리 속도를 보곤 하나 둘 옆레인으로 이사를 가신다. 레인을 빼앗은건가?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어쩌겠는가. 우리 수영장 레인은 8개나 되니 적정한 수준의 레인을 찾아서 또 열심히 운동하시면 되실 일이려니 하며 불편한 마음을 다잡는다. 그러나 저러나..앗싸 레인점령!! ㅋ


세바퀴째 도착을 하니 처음보는 묘령의 젊은 처자가 우리 뒤를 따라 오네? 바로 리나님의 오지랖 발동!


“우리 인터벌 트레이닝 중인데 함께 훈련 해요~




#2

젊은 여성분이시라 체력은 있어보이고 스트록자세나 발차기포스를 봐선 그럭저럭 수영 좀 하시겠거니 하며 별다른 신경쓰지않고 4번째 바퀴를 돌고...스윽 뒤를 보니 바로 바짝 붙어 도착하시는 목동녀.

우리가 너무 천천히 돌았나? 이제 시작인데 몇개 더하면 체력이 딸리던 근력이 딸리던 좌우지간 힘들어서 간격이 좀 벌어지겠지? 그렇게 두번째 세트가 끝나고 1분여 담소시간. 

오지라퍼 리나님이 호구조사 들어가신다. 목동에서 오셨다는 묘령의 젊은처자. (이하 목동녀로 부르기로 한다)

넘 잘한다 어디서 왔냐 왜왔냐 몇살이냐 남친은 있냐 주말에도 계속 와라 .......

쉬는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고 마지막 3번째 세트.


인자강님이 1번에서 물러나고 내가 1번, 목동녀가 2번... 세바퀴째던가 3번에 계시던 리나님이 스타트라인에서 힘겨운 숨을 몰아시며 휴식을 취하신다.

물론 내 팔도 어깨도 무거워질대로 무거워진 상태. 하지만 툭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여유롭게 내 발과 본인의 손끝 간격을 조절하며 닿을듯 닿지 않는 거리를 유지하며 바짝 붙어오는 목동녀...

슬로우버전 플립턴을 할 때 마다 혹여 벽을 잘 못차거나 거리가 안맞거나 숨이 너무 가뻐 허우적대면 어쩌나.. 여태 플립턴 하다가 몇바뀌 안남은 지금 시점에 불쑥 오픈턴을 하면 뒤따라 오던 목동녀. 괜히 우리를 얕보지는 않을까. 별 시덥지 못한 영양가 제로인 잡념들이 머릿속에 넣어두고 열심히 허우적 허우적...

엠밸리 7시부 연수반을 대표하여 목동 수영 일진녀와 싸우고 있다는 쓰잘데기 없는 혼자만의 설정으로 절대 발터치만큼은 당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 하나로 정신없이 달렸다.


그리고 드디어 발터치 당함 없이 세번째 세트를 마쳤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시뻘개진 얼굴을 식히고 있는 나를 뒤로하고 얼마 쉬지도 않았는데 마지막까지 바짝붙어 한치의 틈도 주지않던 목동녀는 유유히 바로 IM200을 시전..

사진- 국대 김서영 멋져!! +_+


배영 타이밍때 자유형으로 뒤쫒아 가 보았지만 역시 역부족이었다. 내 자유형보다 접영 50이후의 목동녀 배영이 더 빠르다니... 분명 선출이거나 엘리트코스를 밟은 수영 천재이리라..


여러가지 영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그분의 수영을 감상하며 깊은 감명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리나님이 수영을 젤 잘하는 여자가 아니었다는걸 알게 된 하루.  그리고 뭔가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수영 욕망이 가슴속 깊은곳에서 조금씩 차오르고 있었..(잘하고싶은 욕망만 차오름.. 다만 노력은 안함. 그게 현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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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익명 2020.11.26 13:50

    비밀댓글입니다

    • likehood 2020.11.26 14:19 신고

      아 그러네요~ 감사합니다.^^ㅎㅎ
      살짝 수정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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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아니 20년은 되었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더 처지고 불룩 나오는 눈밑 지방과  다크서클.
오가며 만날때면 왜이렇게 피곤해 보이냐는 회사동료들의 영혼없는 걱정맨트...(평소에도 그랬거든?) 일하다 말고 문득 사무실 자리에 놓인 거울에 눈이라도 마주칠때면 깜짝깜짝 놀란다. 왠 늙은이가 거울 속 내자리에 앉아있으니 그럴수 밖에.  내 모습임을 인정하고 싶지않은 마음.... 마음만은 지금도 20대인걸...

그렇게 그러려니 하며 참아왔던 인고의 세월들.

어느순간 내가 나를 위해 무엇을 했나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로부터 라고도 했던가. 이미 많이 진행되어버린 노화의 다양한 흔적들 속에서 그나마 가는 세월 조금 붙잡아 볼 요량으로 큰 마음을 먹고 눈밑 지방재배치 수술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몇년, 아니 몇개월만이라도 시간을 예전으로 돌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벅찬 기대감 속에.

http://www.oskinps.co.kr/


인터넷 세계에 서울 투탑이라 일컬어지는 지방재배치 전문성형외과를 절친한 지인의 소개로 예약. 상담을 하였다.
다양한 수술방법 중 우리에게 해당하는 수술법 설명. 이건 성형이 아니라 예전으로 원복하는 회복술이라는 말씀에 깊은 공감을 하며 섬세하고 자세한 설명을 귀담아 들었다. 
상담이 끝나고 인형같이 이쁘게 생기신 코디네이터 팀장님과의 가격협상 ㅋ  격론끝에 서로의 합의점을 찾아 계약서에 사인. 

이번시술...집사람은 부분마취로, 나는 수면마취로 진행 한단다. 한숨자고 나면 위내시경 끝나듯  예쁜 얼굴로 다시 태어날꺼라는 벅찬 기대. 
성형외과 직원인 여동생이  부분마취로 수술하면 힘들거라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며.. 집사람이 살짝 걱정되었지만  미리 말해주지 않기로 했다. 바꿀수 없는 일에  괜한 걱정거리 하나 더 늘려줘봐야  좋을건 없으니.

최 성수기인 12월을 피해 가장 가까운 날짜에 수술 스케줄을 잡았다. 
그리고 드디어 약속한 수술날!
 
코디네이터가 수술 전 마지막 설명을 수술방법과 다양한 설명을 실시....
수술은 부분마취로 진행하고 지방채취할때만 수면이라는 말씀...왜? 그냥 수면으로 쭉 가고 싶은데?? 왜 전엔 그런말 없다가 갑자기? 병원 도착 직전까지 평온했던 가슴이 갑자기 요동치기 시작하였다. 그냥 쭉 수면으로 안될까요???

안 됩 니 다. 

흙....부분마취, 맨정신에 눈을 까뒤집히라규????


수술준비를 위한 환복. 허벅지에서 소량의 지방을 채취하여야 하기때문인지 팬티제외 모두 탈의하고 황금색 가운을 입었다.  중국황실 귀족들이 입음직한 황금색.

환복후 몇분간의 기다림...

멍하니 벽을 보고 있자니 별 생각이 다 든다.

이걸 왜 지금 내가 아프지도 않은데 벌벌 떨면서 여기 왜 팬티한장에 가운하나 걸치고 앉아 있지?
애들 두세달치 학원비와 맞먹는 돈을 들여가며 과연 이게 잘하는 짓인가. 게다가 수면마취도 아니고!!

이미 카드 결제완료, 의사선생님이 얼굴에 도안까지 모두 마친 이후이지만.... 당장 걸어나가서 계약금 포기하고 취소해버릴까? 아니야 계약금도 돌려달라 해보자. 집사람만 시키면 되자나..

수술중에 갑자기 정전이라도 되면? 지진이라도 나면?? 여기 출입구에 경비도 없던데 갑자기 미친놈이 술먹고 들이닥치기라도 하면? 까 뒤집혀져 너덜너덜하게 된 두 눈을 봉합도 못한채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먼가를 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눈까뒤집혀 뛰어다녀도 생명에 지장은 없겠지??.  

별 미친 상상의 나래를 펼친 몇분의 대기시간.

그리고 수술실 입장 호출.ㄷㄷㄷㄷ


시키는대로 베드에 가지런히 다소곳이 누으니 팔다리를 수술대에 묶는다.

왜? 아파서 난동피울까봐?

몸을 못가눌정도로 아플수도 있는건가?

갑자기 한기와 두려움이 엄습한다.

등짝에 차가운 무언가를 붙인다. 가운을 들추어 왼쪽 허벅지에 지방채취준비를 하니 들어나버린 내 팬티.  이게 뭐라고 신경이 쓰인다.  여간호사 두명에게나 내 팬티를 보일 줄 알았다면 올때 신경써서 코디 했을텐데.. 

간호사 한 분이 감은 두눈 눈커플을 들어올려  동공에 두방울 톡톡 액체를 떨어트린다. 

"동공마취제 들어갑니다~"

양쪽 눈가를 타고 흐르는 마취제가 차갑게 느껴진다. 이제부터 고통의 시작인가.

뭔가 거즈 같은 것으로 내 두 눈을 덮어 놓으니 청각이 확 예민해지는 느낌.

간호사분들의 바지런한 준비소리들..  스테인레스 용기에 먼가 담기는 소리, 약품정리하는 소리.. 

그리고 허벅지에 뭔가 시원한 걸 뿌린다 

"허벅지 소독할께요~ "


음 뿌리기전에 말해줘야하는거 아닌가? ㅋㅋ  알콜이겠지?  아...이쁜 팬티 입을껄...(....없나?)

오른쪽 엄지에 바이탈체커를 장착시키고 
프로포폴 투입용 굵은 주사바늘이 오른쪽 팔꿈치 안쪽으로 쑥 들어온다.


삑 삑 규칙적인 내 심장박동소리가 흘러나오는 노래, 비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과 묘하게 쿵짝이 맞는다.

"항생제 부작용테스트용 주사 들어갈께요~ 이번수술중 가장 아프실거에요~~ "

" 아... 으... 아... "

삑삑삑삑 바이탈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는 와중에
오른팔에 묵직한 통증이 느껴진다. 
이게 가장 아픈거라고?? 그럼 음... 참을만 한데?

양쪽 눈에 뭐 거즈를 붙이고 누워  한 10분여간 이런저런 사전절차..
문소리만 나면 바이탈시그널 간격이 빨라졌다 이내 회복...삑삑삑삑 삐익 삐이익...

큰 심호흡으로 마음을 달래보지만 여러 간호사님들 앞에서 울려퍼지는 요란한 내 심장소리가  살짝 부끄럽게 느껴진다..

또 한번의 문 여는 소리가 나고 수술설명 때, 눈가 수술부위 스케치때부터 느낀 의사선생님 특유의 향기.  

바로 그 익숙한 향기가 나기 시작하였다. 수술용 장갑이 쫙쫙 늘어나서 손에 끼워지는 소리들..

왼쪽 오른쪽, 하얀거탑이 생각이 났다.

드디어 내 인생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해 주실 집도의 등장!! 이태근 선생님!


"자 이제 시작할께요~ 여성분보다 남성분들이 더 긴장을 많이하시긴 합니다. 걱정되시는거 정말 이해되구요 공감됩니다!! 하지만 편안히 잠시 계시면 모든게 잘 끝나 있을테니 너무 걱정마세요~  자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

나긋나긋 조곤조곤 신뢰감 묻어나는 말투로 내 바이탈을 안정시켜주시는 의사선생님.

믿습니다!! 속으로 외쳐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 항생제주사보다 약간 덜아픈 주사입니다~ "

양쪽 눈 아래에 두서너방씩 따끔한 주사가 들어간다. 부분마취제... 
시간이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마취가 되었는지 모를일인데. 사람마다 마취되는 시점이 다를수도 있는데..
지지직 레이저가 가동되는 소리가 들린다. 한층 민감해진 청각. 코끝을 타고 들어오는 살 타는 냄새. 
그 와중에 비의 다음노래가 들려온다. 선곡은 누가 했을까? 
춤을춰야 하는데.  살 타는 냄새...


바이탈체커가 갑자기 삐~~~~~~ 사람이 죽었을때 나던 그소리 나 안죽었는데 심장이 안뛰나??


뭔가 잘못되었는지 간호사 한명이 엄지에 있던 체커를 검지로 바꾼다.

살타는 냄새를 따라 수술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보았다(결과적으로 몹쓸짓). 

까뒤집혀진 눈커플 아래 속살을 레이져로 지지고 벌린다음 격막 속에 있는 지방을 넙쩍한 헤라 같은걸로 펴 바르고 있겠지? 피는 철철 흘러내릴테고.. 이 오른쪽 눈 작업이 끝나면 왼쪽눈도 같은 방식으로 하겠지?

왼손에 쥐어진 뼈다귀 실리콘인형을 꽉 움켜잡았다. 갑자기 심박이 느려지고 식은땀이 난다. 쇼크가 오려나..
다시 비의 노래에 집중하며 나가는 맨탈도 피하고 태양도 피하고 ....


여전히 실 자르는 소리,니퍼 와작와작소리, 징징 레이져 가동소리. 그리고 살타는 냄새...

눈껍질을 덥는듯한 느낌, 감촉이 느껴진다. 손으로 덥덥 하는 느낌까지... 오른쪽 눈이 끝나가려나보다.

이제 왼쪽시작. 왜이렇게 시간이 안가는걸까
물리적인 통증은 없지만 정신적 통증은 40분여 내내 지속되었다. 시작할때 맞은 항생제 검사 주사보다 훨씬 고통스러웠다.
왼쪽눈도 덥덥하는 느낌. 마무리가 되어가나 싶을 즈음 선생님왈.

 "자 이제 80% 완료되었습니다~ 잘 하셨어요~~"

뭐?80% 아직 20이 남았다고?? 살짝 절망감이 감돌 찰나 나를 레드썬 시켜줄 프로포폴이 들어온다.
싸한 느낌이 팔뚝을 타고 느껴짐과 동시에 드디어 레드썬!


.....이 되어야 하는데 왜 잠이 안오지? 억지로라도 자고싶은데...

"저기요 선생님!! 선생님 저 수면내시경할때도 마취가 잘 안되서 깨던데요.. 약좀 더....ㄷ ㄷ "

선생님이 간호사에게 약을 더 넣으라는 주문이 들린다.
하지만 여전히 정신은 말똥말똥.. ㄷ ㄷ 
자거나 말거나? 허벅지 안쪽으로 깊숙한 통증이 느껴진다. 지방채취... 

"어...으.... "

묵~~찍한 통증.
아 왜 수면이 안되냐고 ㅜㅜ 
자고 있을때 하기로 했자나ㅜㅜ

비몽사몽간에 이런저런말을 주절주절 ..
"선생님 저 수술 끝나고 맥주먹어도 되나요"
"한잔 시원하게 하고 주무세요.."
"ㅎㅎ 감사합니다"
"저 근데 간호사님 맥주 진짜 되나요?"
"ㅎㅎ 첫날은 참으세요~~"


비몽사몽 말도안되는 말들을 쏟아내었나보다. 그래도 하나하나 성심껏 받아주신 의사선생님, 간호사님.
cctv가 돌고 있어서? 아니 그분들의 환자를 향한 봉사 마인드와 인성이 되어서겠지. 
 
마지막으로 미간에 보톡스 두방 써비스!


그리고 드디어!!!
길고길었던 1시간여? 수술이 끝나고 비몽사몽 수술실 밖으로 걸어나왔다. 
걱정스런 눈빛으로 나를 처다보는 아내.
그리고 그녀도 이내 끌려 들어갔다. 그래 내 걱정이 아니라 본인 걱정이겠지? 들어가는 길에 한마디
너가 훨씬 쉬운 수술이니까 금방 끝날꺼야~ 걱정말구 홧팅!!

그리고... 

반전이 일어났다!

퉁퉁부은 눈에  피눈물이 고여 나타난 아내. 난 붓기하나 없이 멀쩡한데 ㄷㄷㄷ
시술방법이 다르다곤 했지만 수술전 상태로만 봤을땐
내 수술이 100이라면 아내는 10정도라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론 완전히 그 반대의 상황.

우여곡절 끝에 수술이 끝났다.

이제 차분히 수술부위가 잘 아물고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만 남았다.  잘되었겠지???

 

 

 

수술전 후 얼마나 변화했는지 다시 포스팅예정입니다. 좀 변해보자 제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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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나리 2020.11.26 10:12

    병원갈땐 항상 팬티코디하기!

  2. 2020.11.26 10:12

    고생끝에 보람! 이뻐지셨어요~ ㅎㅎ
    팬티코디는 고마 잊으시고 ㅋㅋㅋㅋ
    얼른 회복하시길 :)

    • likehood 2020.11.26 14:20 신고

      아직은 젊어진건지 이뻐진건지 모르겠지만... 회복되고 후기 다시 올려볼께요 ㅎㅎ

  3. 인어공주 2020.11.26 13:57

    이렇게 사실적이고 잼난 성형시술후기 첨봐요
    진짜 배꼽빠지는줄.. 중간중간 덩달아 긴장 되기까지 ㅋㅋ
    다음포스팅 비포&애프터 사진첨부까지 기대할께요

    • likehood 2020.11.26 14:20 신고

      인어공주님의 공감능력이 최고이신듯~
      즐겁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4. 요뜨비 2022.06.09 02:24

    안녕하세요! 눈밑 지방 재배치 수술을 찾아보다가 작성자님 글을 봤는데, 정말 잘쓰시는것같아요!! 엄청나게 실감나고 흥미로웠습니다 :) 덕분에 직접 수술 받는것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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